'힐러리 내각' 첫 국무장관에 부통령 바이든 급부상 왜?
정치경력 44년 중 상원 외교위원장→부통령 거치며 '세계경영' 지켜봐
폴리티코 "클린턴 대통령 당선되면 바이든 설득에 많은 시간 쏟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첫 국무장관으로 조 바이든 부통령을 발탁할 것이라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28일(현지시간) 보도로 워싱턴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무장관을 지낸 웬디 셔먼, 빌 번스 등 힐러리 외교 책사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오다가, 바이든의 이름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클린턴 정권인수팀에 밝은 한 소식통은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이든을 설득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쏟을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클린턴이나 그녀의 참모 중 누구도 아직 바이든에게 의사를 타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이 국무장관 1순위 후보로 올라있으며 클린턴 측이 어떻게 바이든에게 접근할지 고심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바이든은 올해 73세의 고령이다.
상원의원 6차례를 포함해 44년간 의회정치에 몸담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클린턴과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고배를 마셨다.
이어 고인이 된 장남의 '대권에 도전해달라'는 유언에 따라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도전을 고심했으나, 클린턴의 대세론이 워낙 거세자 결국 접었다.
클린턴이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인사선택인 국무장관에 바이든을 '삼고초려' 하려는 것은 그의 이러한 정치 이력과 외교적 식견 등을 높이 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자신도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거치며 대선주자로 컸듯이 '세계경영'의 책임자는 단순히 외교 전문가가 아니라 적어도 바이든 정도의 거물은 돼야 한다는 것도 클린턴의 생각이라고 한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7년 전 부통령에 발탁되기 전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다.
오바마 1, 2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서 미국의 '세계경영'을 지켜봤다.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간 등 중동사태와 우크라이나 상황 등을 바이든보다 더 잘 아는 이는 없다는 게 클린턴의 판단으로 전해졌다.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무용 주장을 펼치며 파문이 일자 라트비아를 찾아 나토를 달래며 안심시킨 것도 바이든이었다.
이들 국제이슈는 클린턴 정부에서도 계속 이어질 문제다.
다만 클린턴은 대외문제에서 강경파, 바이든은 온건파라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을 바이든은 반대했다. 클린턴은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문제와 아프간,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반군 무장과 리비아 폭격 등을 놓고도 두 사람은 사사건건 강온으로 충돌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존중한다고 한다.
대선 경선 패배의 아픔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과 국무장관으로 각각 재직하면서 쌓인 동병상련의 정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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