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관계자 대거 수면위로..野 "큰 손 의혹"(종합)

우경희 기자 입력 2016. 10. 28. 22:05 수정 2016. 10. 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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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현미 "주요인물 난데없이 귀국·출두, 거대한 회로 돌아가는 느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김현미 "주요인물 난데없이 귀국·출두, 거대한 회로 돌아가는 느낌"]

28일 하루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핵심 인물들이 대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야당은 "거대한 회로가 돌아가는 느낌"이라는 말로 청와대의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 말미 마무리발언을 통해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보면 뭔가 거대한 회로가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뭔가 뒤에서 큰 손이 작동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거대한 회로 돌아간다"=예결위는 이날까지 사흘째 종합질의를 이어갔다. 최순실게이트 파문이 온 정국을 뒤덮은 가운데 예결위에는 회의의 특성 상 청와대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출석했다. 사실상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야당 의원들과 일부 여당 의원들이 예결위 내내 압박의 수위를 높인 가운데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미 이틀 전에 사표를 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또 검찰이 최순실씨 측에 검찰 출두를 요구하는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의에 김현웅 법무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최씨 측과 검찰 간 교감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장관은 "좀전에 법무장관은 검찰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최순실 쪽에 출두하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는거 맞죠"라는 김 위원장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 위원장은 이에 덧붙여 이날 있었던 최순실 게이트 핵심인물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는 "내내 잠적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오늘 갑자기 언론에 나서고 미르재단의 사무처장도 검찰에 출두했으며 최순실 측근이라는 고영태라는 사람도 갑자기 귀국해 검찰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출범시키고 최순실씨의 변호인까지 선임돼 "출두하라면 출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며 "뭔가 뒤에서 큰 손이 작동하는 것 아닌가 싶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 갑자기 대통령을 독대한 것도 (유사한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지적대로 그간 잠적했거나 언론을 기피했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물들이 이날 대거 수면위로 드러났다. 조 전 연설비서관은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최순실씨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연설문에 누군가 손을 댔다는 의심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의혹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최순실 정부 인사개입 의혹의 핵심고리로 여겨졌던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입을 열었다. 김 차관은 언론과 통화에서 "K재단이나 미르재단 설립에 전혀 개입한 바 없고 최순실은 만난적도, 연락한적도 없다"고 밝혔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도 예결위에서 "당사자가 부인했다"고 말했다.

최순실 본인의 대응도 시작됐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검찰이 요구한다면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최씨 사건을 수임했다고 밝힌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는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것"이라며 "잠수했다는건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건강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처장도 이날 검찰에 출두했다. 출두 직전 한 언론에 "77개 녹취파일은 별다른 내용이 아니며 내가 폭로자로 묘사되는 것도 보도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최씨의 측근으로 꼽히는 고영태 더블루K 이사도 전날 귀국,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나열한 후 "잠적했던 사람이 나타나고, 갑자기 귀국하고 좀 난데없지 않느냐"며 "문고리3인방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고, 거국중립내각은 총리가 반대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책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뒷손이 있는 것 처럼 말씀하시는데 그런 것 없다"고 말했다.

◇이원종 이미 사표 "靑참모진 같은 각오"=한편 김재원 수석은 이날 이원종 비서실장이 이미 사표를 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마음 속에서는 모든 청와대 수석들이 사표를 낸 것 아니냐"는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 비서실장이 사표를 냈고, 저희도 때가 오면 난국 수습을 위해 뭐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답했다.

김 정무수석은 당초 "이 비서실장이 어제(27일) 대통령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가 "수요일(26일)과 목요일(27일) 사이에 정확한 시점을 말하긴 곤란하지만 어쨌든 사표를 내고 국회 (예결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사표제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불안을 조성할 수 있고 무책임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들은 비서실장의 그 각오나 마음의 준비를 모두 똑같이 하고 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최순실 특별검사(특검)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교섭까지 중단한 가운데 야당은 "별도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하면 셀프특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 역시 같은 우려를 제기하며 여당의 상설특검 적용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최순실 특검을 상설특검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설특검으로 결정될 경우 법대로 2명의 검사 중 한 사람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민주당은 반면 별도특검을 주장한다. 이 경우 개별적으로 특검법을 만들고 검사 임명에 대해서도 따로 논의해야 한다.

황 총리는 이에 대해 "(상설특검)법이 이왕에 있으니 그 법을 활용하는것이 가능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여당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어 "특검법은 여야 합의에 의해 국회에서 통과된 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공백이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뤄졌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사라진 7시간에 대해 국민들이 아직 많은 의혹을 갖고 있으며 최씨와 연계됐다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은 내가 알기로 청와대 안에서 세월호 관련 대책에 협의와 조치를 위한 그런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그때 대통령을 직접 봤느냐"고 묻자 "청와대 관계자에게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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