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박근혜 대통령 결혼 생각 않도록 몰아가기?

양원보 2016. 10. 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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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라 반장]

어제(27일) 소개해드린 1993년 월간중앙 11월호에 내용을 좀더 소개해드리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혼인 문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혼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이 결혼하게되면 퍼스트레이디 자리가 비워지는게 되고, 아버지 재혼문제가 자연스레 논의됐을 거란 거죠.

그런데 이 기사에는 바로 최태민씨가 그런 점을 간파하고, 박 대통령에게 결혼을 생각 않도록 심리적으로 몰아갔던 측면이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못하게 되면, 자기가 이뤄놨던 기반이 허물어질 걸 우려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유상욱 반장]

그러니까, 최태민씨가 막판에는 '여자대통령' '아시아 지도자'론까지 폈다고 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새마음봉사단 조직을 전국 단위로 촘촘하게 짜는 작업도 진행했던 걸 보면, 박 대통령을 통한 '정치적 야욕'을 꿈꿨다고 해석이 되는데, 생각해보면, 최씨의 부인 임선이씨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돕고, 자신의 사위 정윤회씨를 비서실장으로 앉히고, 최순실씨가 오랫동안 비선 조력자로 정치활동을 서포트했던거보면, '이게 정말 대형 프로젝트였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이 일이 불거진 다음, 대한뉴스 같이 과거 영상기록물을 죽 찾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최태민 씨가 박근혜 대통령 옆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는 못습을 봤습니다. 그런데 정 반장, 당시 청와대에서도 두 사람 사이를 떼어놓기 위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라면서요?

[정강현 반장]

맞습니다. 최태민씨에 대한 조사는 모두 3번이었습니다. 민정수석, 중앙정보부, 경호실 이렇게 진행이 됐는데, 친인척 관리를 맡았던 박승규 당시 민정수석이 맨 처음으로 조사를 시도를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줬더니,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더라는 거죠. 그러고는 다시 그걸 돌려주면서 "자네가 근혜한테 직접 얘기해봐. 나한테 보고했단 얘기는 하지 말고!"라고 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이, 딸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조심조심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일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재규 부장의 조사는 그 다음에 진행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정 조사 이후에 그 유명한 '친국'이 있고, 그러고 나서 또 박 전 대통령이 차지철 실장에게도 또 뒷조사를 시켰다는 거잖아요?

[양원보 반장]

그렇습니다. 유신 말기 청와대 경호실 조직은 비서실 전체에 버금가는 조직이었습니다. 경호실 산하에 '정보처'라는 별도 조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정보처가 뒷조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 박근혜 당시 큰 영애가 듣자마자 일주일동안 아버지한테 항의하는 차원에서 단식을 했다는 거죠. 결국 큰딸이 그렇게 나오니까, 박 전 대통령도 두손을 들었다는데. 물론 이런 일화에 대해선, 박 대통령은 2002년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당시 관계자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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