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희섭 "'응팔' 오디션 떨어져..친구 안재홍 잘 돼서 좋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2016. 10.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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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흔들리는 물결' 심희섭 인터뷰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배우 심희섭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심희섭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심희섭(30)이 잔잔한 가을 멜로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2013년 '1999, 면회'로 데뷔해 '변호인', '암살', '경성학교' 등의 작품으로 스크린에 눈도장을 찍었던 심희섭은 죽음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남자의 가슴 아픈 멜로를 들고 왔다.

지난 27일 개봉한 '흔들리는 물결'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열린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제에서 공개 된 후 1년 만에 영화가 개봉한 가운데, 주인공 심희섭을 만났다.

-영화가 개봉했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해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갈때는 간다는 자체가 기분 좋았다. 일반 대중보다 관계자들이 보니까 긴장도 됐다. 그런데 개봉하고 일반 관객이 볼 생각을 하니까 괜히 죄 지은 것 같다. 그때와 다른 긴장감이 있다. 솔직한 감상평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무래도 강하고 직설적이고 직선적인 영화가 많다보니 우리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첫 주연작인데 기대가 클 것 같다.

▶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시사회 때도 "첫 주연작인데, 마지막 주연작이 안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족들도 응원해준다. 어머니는 일단 내가 많이 나오니까 좋다고 하시더라. 데뷔작인 '1999, 면회'에서도 나 포함 세 명이 주연을 맡았었다. 아마 그 작품이 없었다면 이번 영화가 부담이 컸을텐데 그때의 경험 때문에 그나마 부담을 덜었다. 주연이라는 부담보다는 영화 속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심희섭 / 사진=임성균 기자
심희섭 /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속에서 맡은 인물인 연우는 표현하지 않고 삼키는 캐릭터다.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나.

▶ 이번에 영화를 촬영하면서 좋았던 것은 대사를 많이 안 외워도 된다는 점이었다.(웃음) 대사에서 '...'(말 줄임)가 제일 많았다. 그래서 그 점이 너무 어려웠다. 말을 안한다고 해서 표현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했다. 실제 내가 경험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인물이라고 상상력을 활용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남자 주인공의 감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 노래 부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웃음) 노래에 자신감이 없어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습 한다고 했는데 달라진게 없더라.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감정) 흐름의 굴곡이 명확하게 드러나길 바랐는데 연우가 감추고 있다가 한번씩 터트리는 상황들을 연기할 때 쉽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 만큼은 만족스럽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배우 심희섭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심희섭 / 사진=임성균 기자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영화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이 손 잡는 것 외에는 없다.

▶ 영화를 찍을 때도 스킨십의 수위에 대해 고민 했다. 스킨십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감독님은 순수하게 티 없이 맑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셨다. 나중에 돌아봤을때 추억이 될만한 행복한 모습들, 달달한 장면들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저도 있다.

-27살에 첫 영화를 찍었다. 데뷔가 늦었는데?

▶ 군대 갔다 오고 복학해서, 꾸준히 활동을 했다. '암살' '변호인'등 큰 작품에 출연했는데 작품 속 나는 작다.(웃음) '변호인'은 내 첫 상업 영화인대 어마어마한 선배님들 실제로 뵙고 연기해서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데뷔작인 '1999, 면회'이다.

-데뷔작 '1999, 면회'에 함께 출연했던 안재홍과는 아직도 친하게 지내나.

▶ 물론이다. 저희 어머니가 항상 "재홍이 봐. 잘 돼서 얼마나 좋아"라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인터뷰 당일)도 재홍이를 만났다. 재홍이는 늘 보고 있으면 재밌다. 워낙 같이 했을 때 추억이 많아서 보고 있으면 좋다.

심희섭 안재홍 /사진='1999,면회' 스틸컷
심희섭 안재홍 /사진='1999,면회' 스틸컷

-안재홍이 tvN '응답하라 1988'에 나올 때 이렇게 뜰 줄 알았나?

▶ 잘될 줄 알았다. 재홍이는 자신만의 매력이 철철 넘친다. 사실 그 당시 나도' 1988'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다. 그래서 아쉽다. 재홍이랑 같이 본 건 아니고 따로 봤다. 나는 떨어졌지만, 재홍이가 잘 돼서 좋다.

- 꾸준히 스크린에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JTBC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로 첫 드라마를 찍게 됐다.

▶ 드라마 '송곳' 마지막 부분에 특별 출연했던 인연으로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출연하게 됐다. 공대 출신의 훈남 모태솔로 역할이다. 드라마 촬영현장은 빡빡하고 정신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드라마는 영화보다 촉박한 부분이 많고 순간순간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을 하고 있다.

심희섭 / 사진='흔들리는 물결' 스틸컷
심희섭 / 사진='흔들리는 물결' 스틸컷

- 끝으로 '흔들리는 물결'을 추천해준다면.
▶ 이 영화는 정통멜로라기보다는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죽음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다. 요즘 다들 여유가 없고 바쁘다. 차분하고 여유있게 곧 다가올 겨울에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와서 차분하게 감상하고 잔잔하게 담아가면 좋겠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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