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조인근 前 연설비서관 "최순실 전혀 몰라..연설문 통상 부속실로 넘겨"

최주용 기자 입력 2016. 10. 28. 13:54 수정 2016. 10. 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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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문 유출 논란이 벌어진 뒤 외부와 연락을 끊은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현 한국증권금융 감사)이 28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24일 오후부터 나흘간 잠적했던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3시 4분쯤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에 모습을 드러내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 이번 사태에 대한 보도를 보고 최순실씨를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문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연설문은 통상 부속실로 넘겼다”고 말했다.

예전에 사석에서 ‘연설문을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초고를 작성해서 올리면 대체로 큰 수정이 없었다”면서 “누가 손을 댔다고 의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설문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결심하시고 판단하시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씀인 최종본을 두고 이상해졌다고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내용이 분명 크게 바뀌지 않았나?”라고 재차 묻자 그는 “어떤 부분을 말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아주 작은 단어·표현이 조금 바뀌는 정도 외에는 대부분 그대로 가셨다”고 답했다.

“‘우주의 기운’이라는 표현도 본인이 직접 썼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말씀 못 드린다. 청와대 보안 규정이다”라고 밝혔다.

연설문 처리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보안 규정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며 다만 “연설문 초안을 통상 부속실로 넘겼다”고 답했다.

보안이 중요한 대통령 연설문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서 조 전 비서관은 “(전 연설기록비서관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7월에 연설기록비서관을 그만 두고 청와대를 나올 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글을 쓰는 일은 피를 말리는 느낌이 드는 어려운 직업”이라며 “대선기간을 포함해 4년 이상 하니 너무 힘들고 건강이 안 좋아져 사직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연설문과 메시지 초안 작성 업무를 보좌했으며, 현 정부 출범 후에는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이 불거진 지난 25일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고, 지난 26일부터 휴가를 핑계로 종적을 감췄다.

잠적했던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3시쯤 회사에 나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파문과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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