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썰전' 전원책·유시민, 이쯤 되면 '국민 시사 프로'

2016. 10.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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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예능과 드라마 일색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데 이유가 있었다.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중에 놀라운 관심 속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썰전’은 2013년 시사 이야기를 재밌고, 그러면서도 심층적으로 다루겠다는 기획 의도 하에 출발했다. 현재는 국회의원이 된 이철희와 전 국회의원이자 변호사인 강용석이 진보와 보수 한 편에 서서 시사 난장 토론을 하는 구성이었다. 두 사람이 하차 후 올해 초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진행자인 김구라와 함께 꾸려가게 됐다.

선거와 맞물리며 프로그램 시청률이 매회 상승했고, 두 사람이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뉴스에서 알 수 없었던 뒷 이야기들이 쏟아지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한국갤럽에서 매달 좋아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 늘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드라마와 예능이 순위를 지켰으니 ‘썰전’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시사 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썰전’은 무거운 주제를 농담 속에 가볍게 그러면서도 힘이 빠지지 않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 전원책과 유시민이 가치관과 정치관은 달라도 합리적으로 쏟아내는 말싸움은 하나의 논쟁거리를 좀 더 객관적이면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고려하게 만든다. 자신이 가진 소신에 따라 누군가의 이야기는 불편하게도, 누군가의 이야기는 수긍이 가겠지만 이 같은 댓거리를 유발하는 구성 역시도 ‘썰전’의 흥미 지점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안기는 것은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이 딱딱하게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을 재밌게 그러면서도 깊게 파고든다는 것. 하나의 파장을 다각도로 접근하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토론자가 있고 이들은 서로의 의견에 어느 때는 동조했다가도 어느 때는 격렬하게 반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만든다. 무엇보다도 서로 의견 대립을 격하게 하다가도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가는 두 사람의 연륜, 김구라의 매끄러운 농담 속 진행이 ‘썰전’이 재미와 정보를 모두 놓치지 않는 이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 단두대’,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별명을 얻은 전원책은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라는 자신의 신념 속 바른 말을 하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시민 역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하고 전원책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어도 부드럽게 논리를 펼쳐가는 내공을 뿜어대고 있다. 그래서 ‘썰전’은 이번에 손석희가 이끄는 JTBC ‘뉴스룸’이 비선 실세 의혹을 연일 터뜨리며 폭탄을 날린 후 심층적인 토론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방송 전부터 ‘썰전’이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가 높았고 녹화 일정상 유시민과 전원책이 한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없었던 지난 27일 방송에서 맛보기로 각자의 의견과 이재명 시장, 이철희 의원, 김성태 의원, 구상찬 전 의원, 이준석 대표 등 다섯 명의 정계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연결해 야당과 여당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정보 충족을 바라는 안방극장을 반색하게 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긴급하게 추가된 촬영이었지만 일주일 후 펼쳐질 난장 토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은 6.13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방송 3년 만에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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