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재원 靑수석, 이미 9월말부터 禹 후임 물색..朴대통령·禹에 막혔나

2016. 10. 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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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대통령비서실 김재원 정무수석이 이미 지난 9월말부터 우병우 민정수석의 후임을 물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수석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후보군을 정해 만나왔다는 것이다. 김 수석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행동이었는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었는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들의 말과 최근 한달여간의 정황을 종합하면 대통령은 당시에도 여전히 우 수석 교체에 완강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 뿐 아니라 청와대 내부에서도 우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지만, 이같은 요구가 박 대통령과 우 수석에 막혀 한달 이상 끈 것이다.


28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수석은 지난 9월말 검찰 출신 법조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 수석의 후임 민정수석 자리를 제안하고 의사를 타진해왔다. 실제로 당시 김 수석이 후보자들과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은 대통령에 직접 민심을 전하고 고위 공직자의 인사와 사정, 권력기관의 관리ㆍ감독 등의 역할을 하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 자리다. 

9월말은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거부와 이정현 대표 단식으로 국회가 파행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야당의 우 수석 교체 요구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는 거듭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미 청와대는 9월 23일 우 수석 비위 의혹을 조사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했고, 검찰은 같은달 30일 우 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의 ‘강남 땅 거래’에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정현 대표는 같은달 28일 우 수석 거취를 두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모두 갈아치우면 그(대통령) 밑에서 일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무릎 꿇게 하려면 사람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 후임 물색이 김 수석의 독자적인 판단이었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정황이다. 실제로 여권의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김 수석은 대통령의 뜻과 달리 이미 우 수석에 대해 교체해야 한다는 의사를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김 수석 뿐 아니라 일부 수석들도 우 수석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우 수석 교체를 하지 않은 이유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그를 끝까지 보호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ㆍ우 수석간의 관계가 껄끄러웠다는 말도 여권 내에서 여러번 흘러나왔다. 최근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후 청와대 비서진 전원 교체 요구에 대해서도 두 사람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의 거취는 내주 중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가 이어지자 지난 26일 박대통령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전화를 걸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종 비서실장과, 우병우ㆍ안종범 수석, 이른바 ‘문고리 3인방’(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 등이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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