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학교 공습에 진상조사 촉구..러 "공습 조작 의심"(종합)

2016. 10. 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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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고의라면 전쟁범죄..즉각 조사" 美 "시리아 정부가 했어도 러 책임"

반기문 "고의라면 전쟁범죄…즉각 조사"

美 "시리아 정부가 했어도 러 책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에서 학교가 공습을 받아 최소 22명의 어린이와 교사 6명이 사망한 데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 공격의 직·간접 배후라고 지목했으나 러시아는 "공습 자체가 조작일 수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27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한 성명에서 "고의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 공습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전 세계가 분노하는데도 이런 끔찍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꾸민 자들이 권력의 회랑에 있든, 반군의 보루에 있든 정의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규탄하면서 "그들의 잘못이 밝혀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들리브 하스에서 학교가 공습을 받으면서 어린이 22명과 교사 6명이 사망했다. 유니세프는 이는 시리아 내전이 이어진 5년 넘는 기간에 학교에 대해 벌어진 최악의 공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이 벌어지자 어린이들은 일찍 하교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 숨진 어린이들과 교사들을 포함해 이날 하스 지역에 대한 공습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35명이며 부상자도 30명을 넘는다고 현지 구호단체와 주민들은 전했다. 부상자를 치료하는 현지 병원의 한 의사는 부상자가 100명은 넘는다고 말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격전지 알레포에서 공세를 멈추고 이들리브로 목표를 바꾸면서 민간 지역을 공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또는 러시아인들이 이 공습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그 둘 중 한쪽이라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아사드 정권이 공격을 했다 치더라도,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 정부의 지지를 등에 업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공격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결국 러시아에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시리아나 러시아가 공습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곧바로 부인하면서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7일 이런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러시아는 이 끔찍한 공격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도 "당일인 26일 러시아 공군기는 한 대도 해당 지역으로 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외국 매체들에 나온, 하스 지역에 대한 공습을 보여준다고 하는 영상은 10개 이상 조각을 편집한 것"이라며 "건물 한쪽만 파손되고 교실 내 책상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공습을 당했다면 "이론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확인을 위해 무인기를 보내 찍어온 사진을 보면 학교 지붕이 파손되지 않았고 주변에 폭탄으로 패인 구덩이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우리 미국인 동료들(미국 정부)로부터도 비슷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군 장악지역과 정부군 장악지역을 통틀어 시리아 내전에 따른 어린이 희생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유니세프의 중동북아프리카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줄리엣 투마는 이번 공격으로 올해 들어 시리아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한 어린이가 5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작년 어린이 사망자는 591명이었다.

유니세프가 확인한 시리아 내 학교 공격은 올해 들어 최소 38건이었으며 작년에는 60건이었다.

이번 공격 이전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학교에 대한 공격은 2014년 알레포에서 30명이 공습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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