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과 후 첫 외출.. 썰렁한 부산 행사장

부산/박주영 기자 입력 2016. 10. 28. 03:08 수정 2016. 10.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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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지자체 공동 행사장에 마련된 좌석 상당수가 채워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25일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등을 사전에 보여줬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첫 외부 공개 일정이었다.

벡스코 측은 이날 행사장에 의자 1000석을 배치했다. 오전 11시쯤 박 대통령이 홍윤식 행자부 장관,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허남식 지역발전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과 함께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입장한 다음에도 뒤쪽 자리들이 텅 비었다. 참석자 이름표가 붙은 중간 부분의 '지정 좌석'도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총 1000석 중 약 200석이 끝까지 차지 않았다. 행사 준비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오시는 자리에 이렇게 빈자리가 많은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 주변 벡스코 제2전시장 앞에서 부산 지역 대학생 6명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나와라 최순실 #탄핵 박근혜' 등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펼치려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빈자리가 많았던 것에 대해 "보통 빈자리가 있으면 의자를 치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날은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의자를 치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전(前)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은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의자 수와 예상 참석 인원수를 대체로 다 맞춘다"며 "만약 예상 인원보다 적게 와 빈자리가 있을 때는 행사 진행 요원이나 관계자들이 채워서라도 빈자리가 없도록 만드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참석 행사는 경호실이 사전에 참석 인원을 확인하고 자리 배치까지 신경을 쓴다. 이날 '빈자리 행사'를 최근 최순실씨 의혹에 따른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최씨 의혹 때문에 실망한 일반 시민들이 대통령 행사에 예상보다 적게 참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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