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포기했나.. 유세 빼먹고 자기 호텔 개장식에 가

이기훈 기자 입력 2016. 10. 28. 03:06 수정 2016. 10. 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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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0여일 앞.. 판세 기울어 클린턴, 지지율 14%p 앞서

미 대선(11월 8일)을 10여 일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빠듯한 유세 일정에서 시간을 빼 자신이 경영하는 골프리조트와 호텔을 잇달아 찾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플로리다주(州) 유세 도중 마이애미에 있는 골프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을 찾았다. 이어 다음 날 오전에는 워싱턴 DC에 새로 문을 여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개장식에 참석했다. 트럼프는 두 곳에서 선거와 관련된 말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가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 이후를 염두에 두고 다시 '트럼프 브랜드' 홍보로 방향을 바꿨다"며 "대선 출마로 높아진 주목도를 사업에 써먹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출신인 케빈 매든도 "여전히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 지지자들에게 (선거운동을 포기했다는) 최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측은 이에 대해 "트럼프가 사업체를 잘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정부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가수 아델의 공연장에 간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멋지다고 하면서 트럼프에게만 트집 잡는 것은 언론의 이중 잣대"라고 반박했다.

이날 나온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에 최대 14%포인트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AP통신은 "지난 20~24일 여론조사기관 GfK와 투표의향층 1212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은 지지율 51%로 트럼프(37%)를 두 자릿수로 앞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NBC·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도 클린턴(48%)은 트럼프(37%)를 11%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AP통신은 "이미 37개 주(州)에서 조기 투표가 진행 중이라 현재 지지율은 표로 직결된다"며 "클린턴이 압도적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해 클린턴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선거인단 판세 분석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현재 252명을 확보해 최소 과반(270명)에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126명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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