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산 화학공장, 방사성 폐기물 400t 불법보관

심우섭 기자 입력 2016. 10. 27. 20:55 수정 2016. 10. 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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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원전 연료같이 방사능 함유량이 높은 고준위 폐기물이 있는 반면, 작업복처럼 낮은 방사능의 중저준위 폐기물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둘 다 위험한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반드시 지정된 처리장에 따로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산의 한 화학 공장에서 대량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불법으로 보관해 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단독으로 이곳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학 섬유 등을 생산하는 울산의 한 공장.

경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이 공장은 1995년부터 10년 동안 화학 섬유 제조 때 촉매제로 사용한 방사성 폐기물 400여 톤을 불법으로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관을 허가받은 구역의 용량이 가득 차자 10여 년 전부터 허가받지 않은 대형 탱크에 350톤가량을 보관해 놓았습니다.

지난 8월, 수사가 시작되자 업체 측은 처벌을 받겠다며 이 탱크를 당국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에서 수십 톤 규모의 방사능 폐기물이 보관된 또 다른 탱크가 확인됐습니다.

모두 원자력안전법상 엄격한 허가와 관리가 필요한 폐기물들입니다.

최대 2천억 원에 이르는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근만/서울청 광역수사대 계장 : 방사능 폐기물을 불법 관리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서 해당 기업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앞으로 관련 자료를 분석한 후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업체 측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입니다.

[태광산업 관계자 : 저희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기 때문에요, 지금 말씀드릴 만한 사항이 없습니다.]

경찰은 1차로 채취한 토양 등 시료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함께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정영삼)  

▶ 10여 년간 쌓여온 핵연료 폐기물…정밀 조사

심우섭 기자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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