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아수라' 한재덕 대표 "관객들 서운한 마음 이해해"

조연경 2016. 10.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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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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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상업 영화로써 결과론적으로 따지면 엄연히 실패한 작품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고 사실상 호평보다 혹평을 더 많이 받았다.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하지만 '그렇게까지 혹평을 받아야만 했던 작품인가, 이토록 아쉽게 스크린에서 사라져야 할 작품인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충무로 어벤져스가 의기투합 했다며 온갖 기대감을 잔뜩 높여놨던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 훗날에는 평가가 달라질지 여전한 의문점으로 남는다.

'아수라'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한재덕 대표는 "관객들의 서운한 마음도 이해는 한다"면서도 "근데 너무 많이 얻어 맞았더니 좀 아프다. 새 살이 돋으려면 오랜시간이 걸릴 것 같은 상처가 또 하나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아수라'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던 것일까. 대한민국 남자 영화의 중심에 있는 한재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극단적이었다.

"많이 화가 나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작사 이름과 전작들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아, 나에게 화가 나 있는 것이구나' 싶더라. '왜 이렇게 나한테 화를 내지?'라는 생각도 안 한 것은 아닌데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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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수라' 영화 자체에 대한 평도 그렇고.

"일단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호감도와 인지도, 선호도가 높은 배우들 아닌가. 근데 그런 배우들의 입지에 비해 영화가 좀 덜 나왔다는 생각에 관객들이 서운해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해한다."

- 확실히 취향을 타는 영화이긴 하다. "뭐 어떤 영화는 안 그렇겠나. 영화를 잘 보고 못 보고는 각자 취향의 문제다. 그리고 그러한 관객들의 취향은 무조건 존중받아 마땅하다. 취향에 맞추지 못했다면 미안할 일이지만 따라 간다고 해서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 우린 우리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 수 많은 평들 중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텐데.

"사실 내가 화가 날까봐 많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들 그렇게 잔인하다고 할까'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을 조금 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복기를 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있지 않나.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싶다. 응원해 주신 분들도 계시니까." - 스토리가 없다는 이야기는?

"있긴 있다. 다만 기승전결로 딱딱 끊어서 전개되지 않을 뿐이지. 기승전결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 '그래서 저 남자의 로망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점이 들었을 때, 영화가 그 답을 명확하게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또 주인공은 그 로망조차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니까 그것에서 느껴지는 찝찝함이 있는 것 아닐까 나름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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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영화들과는 다른 전개 방식이다.

"일반적인 영화들은 뭔가를 이뤄내고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 하지만 '아수라'는 아니다. 다 똑같은 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 이런 영화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왜 유명한 사람들 데리고 자꾸 때리기만 해?'라고만 받아들인 것 같다."

- '아수라' 제작을 결정지을 때 위험부담을 느끼진 않았나. "전혀 없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김성수 감독님 팬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열려 있었던 것은 맞다.(웃음) 감독님이 처음 트리트먼트, 그러니까 30장 정도 되는 긴 시놉시스를 주셨는데 초고 내용은 조금 염세주의적이었다. 그 부분에 차별성이 있다 생각했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찍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본의 아니게 싹 다 빠지게 됐다." - 차별점이 훅 사라져 버린 것인가.

"그래서 여러모로 편집이 고통스러웠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신이 조금씩 길어졌고 어쩔 수 없이 편집될 수 밖에 없었던 신들이 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영화와 변별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장면도 통으로 삭제되다 보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해야 했다." - 가장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정)우성 씨와 (김)원해 씨가 만나는 첫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근사하다. 감독님도 끝까지 고심하셨는데 결국 빼게 됐다. 그런 장면들이 몇 있다. 영화를 하다 보면 편집은 불가피한 것이니까 최선의 선택을 했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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