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김유정 "남장연기, 도망치고 싶었던 적 있어"(인터뷰)

뉴스엔 2016. 10. 2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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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유정이 연기한 홍라온은 쉽지 않은 캐릭터다.

여자 아이지만 집안의 사정으로 본인은 영문도 모른 채 남자로 살아가야 한 인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지면 의지와 상관없이 내시가 되면서는 더 큰 풍파를 맞는다. 맞고 끌려갈뻔 하고 눈물 마를 새도 없었다.

김유정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감정 소모가 많았던 라온이 캐릭터에 대해 "후반부에 가면 갈수록 더 그랬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처음으로 라온이에 대한 감정이 터진 날이 있다. 그날 신기했다. 서신을 전해주려다 중전한테 뺨 맞는 장면이었다. 눈물 흘리는 것까지 나왔는데 그날 컷 소리가 나자마자 감정이 훅 올라왔고 주저 앉아서 계속 울었다. 아파서 운게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내가 라온이한테 감정 이입했다 생각 안했는데 뺨 맞는 순간 '왜 엄마가 날 남장을 시켜서 이렇게 자라왔고 어쩔 수 없이 궐에 들어왔고 서신을 전해주려고 하는거지?' 그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슬프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 신을 찍을 때 라온이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 삼놈이 안에 숨겨져 있는 라온이 상처가 나도 모르게 느껴지더라. 그 신 찍고 나서부터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처음 도전하는 남장여자 연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살인적인 더위가 있었던 올해 여름, 압박 붕대를 감고 몇겹의 한복까지 입고 연기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보통 일이 아니었다.

김유정은 "사실 도망치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남장이다 보니까 압박붕대 하고 찍는데 너무 덥고 너무 힘들었다. 숨도 안 쉬어지고 밥 먹으면 체하고...그래서 '내가 정말 힘든데 도망가야하나?' 생각 들 정도로 많이 고생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초반에 거의 야외 신이었고 감정들도 강하고 동선도 행동도 다 컸다. 구덩이에 빠지고 물에 빠지고 그러면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근데 그만큼 반응도 좋고 잘 나와서 기분이 좋더라. 그런 것들을 찍으면서 배우들, 스태프들과 더 정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남장여자 캐릭터를 찍으셨던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다"더니 "이걸 어떻게 하셨죠?"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김유정은 "박민영 언니가 '성균관 스캔들' 하셨을 때도 되게 더웠다고 들었다. 진짜 대단하다. 현대극은 옷이 가벼우니까 괜찮은데 한복은 몇겹씩 입는다. 남자 한복은 세네겹씩 입더라. 답답하기도 하고 안에 땀차면 힘들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유독 남자 배우들과 많은 부분 함께 연기했던 김유정은 "형님들이랑 같이 했는데 같이 선풍기 바람 쐬주면서 힘내라고 했다. 그게 힘이 많이 됐다. 형이라고 부르면서 편하게 촬영했는데 내시 동기들이 편하게 맞춰주셨다. 그래서 함께 촬영하는데 힘들거나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팀워크가 좋았다. 촬영하는게 아니라 놀러 나온 기분이 들었다. 현장 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힘들지만 그걸 무마시킬 만큼의 그런게 느껴졌다"며 "촬영할 때 매일매일이 그랬다. 시시했던 일상이 될 수도 있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고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도 들었다. 먼지가 쌓일 수도 있지만 그것마저 아름다워보일 수 있는 추억들이었던 것 같다.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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