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어려워질테니 다시 일하시라 며느리 최순실 이혼 전 마지막 부탁"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라는 의혹 및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에 대해서는 “내용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순실 의혹은) 박 대통령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짠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며느리를 이용해 박 대통령을 헐뜯을 목적으로 분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아들과 박 대통령의 사이가 멀어지게 된 배경에는 최순실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아들이 보좌관을 할 때는 심부름만 잘하면 됐다. 대통령 비서관 자리는 책임이 무겁고 힘들다. 아들이 그 자리에 미치지 못하자 (며느리가) 대통령에게 진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대통령과 멀어지게 된 일로 이혼까지 결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아들이 이혼한 뒤 괴산에 내려와 마을 근교를 돌며 머리를 식혔다.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달 추석 때였고 이후에는 온 적이 없고 요즘은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있다”고 했다.
또 손녀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을 부인하면서 정씨는 “손녀는 집념이 매우 강했던 아이”라고 감쌌다. 그는 “유연(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이가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도 따지 않았느냐. 손녀는 그림·노래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했다.
한편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행방이 묘연하다. 이날 강원도 춘천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의 장인 유모(75)씨는 “사위가 며칠 전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춘천=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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