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제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될까요"[인터뷰]

권남영 기자 2016. 10. 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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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박보검을 만나다
명실상부한 대세로 자리 잡은 배우 박보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는 걸 느끼면서 '내가 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과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박보검(23)은 여전했다. 해맑은 미소도, 예의바른 성품도 그대로였다. '대세다' '신드롬이다' '차세대 스타의 탄생이다' 대한민국이 들썩였으나 그를 흔들진 못했다. 그저 조금씩 배워가고 있을 뿐이다. 인기라는 게 뭔지, 스타의 삶이란 어떤 건지.

시청률 20%를 상회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극중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따뜻하고 섬세한데 자상하기까지 한 캐릭터를 200% 소화해냈다. 그의 눈빛 하나, 대사 한마디에 여심은 녹아내렸다. 밤잠을 설치면서 ‘보검 앓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검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며 머쓱해했다. 본인이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 “저도 팬분들께 제 어떤 모습을 좋아해주시는지 여쭤보고 싶다”는 답을 내놓았다. ‘(박보검) 얼굴만 봐도 힐링이 된다는 사람이 많다’는 말을 건네니 “엇, 관리 잘해야겠다”며 까르르 웃는 그다.

“정말 감사하죠. 저를 통해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으셨다니 그것만으로 기쁜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됐다는 게 참 뜻 깊고 좋더라고요. 그게 얼마나 큰 복이에요.”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얻은 건 인기만이 아니다. 처음 도전한 사극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캐릭터 소화력, 대사 전달력, 감정 표현력까지 뭐하나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액션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그럼에도 박보검은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며 자책했다.

“처음에는 중심이 안 잡혔어요. 이영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해 갈팡질팡할 때가 많았죠. 제 연기에 확신이 서지 않는 거예요. 카리스마 넘치고 도도하지만 장난기 있는 열여덟 살의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글로 볼 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연기하려니까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라온(김유정)과 구덩이에 빠지는 신을 찍은 뒤에야 캐릭터에 확실히 빠졌던 것 같아요.”

첫 지상파 주연작이 주는 무게감도 상당했다. 박보검은 “초반에는 자신 있었는데 다른 배우들이 하나둘 캐스팅되면서 갑자기 부담감이 확 생기더라”며 “드림팀이 구성됐는데 내가 잘못 삐끗하면 다 무너져버리는 거잖나.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배우로서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온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도 이전 작품들과 다르지 않은 ‘한 걸음’이었다고 했다. 물론 자신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팬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고 인사드리는 편이었어요. 근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질서가 무너져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더라고요. 내 행동 하나하나를 더 신중히 해야겠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어디 가서 인사를 잘 못해드려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tvN ‘응답하라 1988’과 ‘구르미 그린 달빛’을 연달아 성공시킨 박보검은 “축복받은 한 해를 보냈다”고 했다. “제 자신에게요?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즐기면서 쭉쭉쭉쭉 잘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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