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

매거진 2016. 10.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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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꾼

다양한 모습의 주택으로 가득 채워진 동네. 특이한 외관으로 눈에 띄려하기 보다 가족에게 맞춰 지어진 집다운 집을 만났다.


스터코와 세라믹사이딩 등을 적절히 배치해 조화를 이룬 주택의 외관 
유지관리에 용이한 청고벽돌 마감으로 건물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네 식구가 이곳에 보금자리를 튼 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그 사이 큰 아들은 군대를 갔고, 반려견 마루가 새 가족이 되었다. 다함께 오순도순 사계절을 보내고 나니 더욱 집짓기 잘 한 것 같다는 김명자 씨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산을 볼 수 있고, 나무에 걸터앉은 새의 모습도 가까이서 마주하고, 주차도 편하고, 또…. 어디 좋은 점이 한두 가지겠어요(웃음). 아, 아파트에 살 때보다 이웃들과 더 가까워진 것도 좋아요.”

주택에서의 삶을 원하는 누구나 그렇듯, 막상 집을 짓기로 결심하면 많은 고민이 따른다. 김명자 씨 또한 처음엔 어디에, 어떻게,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었다고. 그러다 우연히 지인이 지은 집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고, 그곳에 다녀온 후 막연하기만 했던 우리 집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단다.


집 안쪽에 자리한, 가족만의 아늑한 정원 / 신발을 신고 벗기 편리하도록 벤치를 둔 넓은 현관의 모습  
ELEVATION
현관 좌측에 배치한 거실 전경. 깔끔한 안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대지면적 : 231.60㎡(70.06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113.54㎡(34.34평)

연면적 : 261.70㎡(79.16평) / 건폐율 : 49.02%

용적률 : 88.45% /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37m /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8 캐나다산 구조목 2&BTR SPF등급, 지붕 - 2×10 캐나다산 구조목 2&BTR SPF등급

지붕마감재 : KMEW COLOR BEST / 단열재 : 에코배트(ECOBATT) R30, R21

외벽마감재 : 청고벽돌 + KMEW 세라믹사이딩 + 스터코 / 창호재 : LG하우시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3중유리 이중로이코팅)

에너지원 : 도시가스 + 태양광설비

설계 및 시공 : ㈜마고퍼스건축그룹 031-8017-0332   www.magopus.co.kr


거실 한 켠에 놓인 벽난로는 집안의 운치를 더해준다.


“다락방엔 천창이 있고, 욕실에도 바람과 햇빛이 잘 들어오는 집. 그리고 1층에는 벽난로가 있어 언제나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꽃나무와 함께 쉴 수 있는 작은 마당까지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싶었죠.”

일단 부동산을 통해 마음에 드는 땅을 구입한 후, 그 동네에 지어져 있던 한 건축 회사의 모델하우스에 들리게 되었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원하는 부분을 잘 알아 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집으로 와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며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추후 몇 가지 요청사항만 간단히 전하고 나머지는 전적으로 믿고 맡겼다.


창 밖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주방


우선 남쪽 도로면에 접한 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남향에 대한 고민과 가족의 사생활을 고려하여 건물을 ‘S’자형으로 계획했다. 건강을 고려하여 경량목구조 방식을 택하고, 유지관리에 용이한 자재를 선호한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청고벽돌로 마감해 무게감을 주었다. 특히 도로에 면한 벽체에는 스터코와 세라믹사이딩을 적절히 배치하여 건물의 외관을 강조했다. 지붕과처마가 있기 때문에 빗물로 인한 스터코의 단점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마고퍼스건축그룹의 하평소 실장은 “동네와 잘 어우러지는 집다운 집을 원한 가족의 바람대로, 관리하기 편하고 오래 가는 집을 집고자 하였다”고 시공 소감을 전했다.

지하까지 있는 3개 층 규모의 주택이다 보니, 다리가 불편한 남편을 위한 대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택 내 엘리베이터는 설계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하고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쉽게 결정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남편의 이동과 편의를 위해 이 집에서만큼은 엘리베이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설치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과 구조적 문제를 해결코자, 엘리베이터 박스는 철근콘크리트구조를 먼저 세우고, 그 다음 경량목구조를 시공하여 목구조에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TIP  가정용 엘리베이터 설치 시 고려사항

일반적으로 주택을 취득할 때는 국세인 양도세와 지방세인 취득세를 내야 된다. 그러나 양도세는 1가구 1주택일 경우에는 비과세지만 200㎏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고급주택이 되어 양도세를 물어야 된다. 그리고 보통 취득세는 2%인데 반해, 고급주택이 되면 취득세를 5배 즉 10%를 내야 되므로 가정용 엘리베이터 설치 시 반드시 용량을 체크해야 한다. 이 집의 경우, 200㎏ 이하의 가정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고, 월 유지비는 10만 원 정도. 전기세는 태양광 설비를 둔 덕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은 집과 별반 차이가 없다.


계단실, 욕실 등 곳곳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고려되었다.  /  주방 옆에 자리한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
벽면을 활용한 수납공간  /  1층에 위치한 아담한 화장실


계단 설계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계단 사용 시 발생되는 안전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 남편이 양손으로 난간을 잡을 수 있도록 폭을 조절하였고, 난간도 좌우로 설치해 일반 난간보다 더욱 튼튼히 지지할 수 있게 했다. 현관 진입계단 및 부부욕실에도 손잡이를 놓아 전체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고려된 집이다.


 지하에는 탁구대와 각종 운동기구를 두고 가족의 취미공간으로 사용한다.
깔끔하게 꾸민 2층 부부침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놓인 계단실을 기준으로 거실과 식당, 주방이 각각 분리된다. 거실에는장작형 벽난로를 설치함으로써 가족만의 아늑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특히 주방은 김명자 씨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도 두어 수납 및 보조 취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창문 너머 양쪽으로 나무도 꽃도 보이고, 계절이 변하는 광경을 눈만 돌리면 볼 수 있으니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2층으로 올라가면 최소한의 동선을 고려한 세탁실과 만나게 된다. 이를 사이에 두고 안방과 자녀 방을 두 영역으로 나눠 배치하고, 그 위로 작은 다락방과 옥상 테라스를 놓았다.

앞으로 오랫동안 살 집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 실을 배치했고, 덕분에 ‘집’으로서의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한 보금자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다양한 마감재로 변화를 준 2층 욕실  /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각 실들이 놓였다.  /  2층에는 세탁실을 배치해 동선의 편리함을 더했다. 
PLAN - 2F (93.94㎡) / PLAN - ATTIC (42.15㎡)
PLAN - B1F (56.86㎡) / PLAN - 1F (110.90㎡)


INTERIOR

내벽마감재 : LG하우시스 지아벽지 / 바닥재 : 에코우드 오크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 조명 : 중앙조명

계단재 : 오크무늬목 계단판 / 현관문 : 신진도어

방문 : 무늬목 도장 제작 도어 / 아트월 : 대리석타일(사비석)

붙박이장 : 제작 가구 / 데크재 : LG하우시스 합성목재

창대목 : 인조석


지붕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락 공간
옥상은 가족의 또 다른 휴식의 장소가 되어준다.


“아파트에 살다 주택으로 옮기면 아무래도 예전과 다른 생활패턴으로 변하게 되죠. 아이들이 원했던 반려견이 함께하게 되었고, 취미생활이 다양해져 이웃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었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 못한 일상이에요.”

집이 지어질 때만해도 주변에 집들이 없어서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이웃들로 가득 채워져 동네가 한층 아늑해졌다. 집을 짓고 후회 없는 주택살이를 경험하고 있으니 그저 하루하루가 행복이다. “이곳에서 지금처럼만 살아주는 것. 그게 가장 바라는 바예요.” 지붕선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락 공간 옥상은 가족의 또 다른 휴식의 장소가 되어준다.


주택에서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는 건축주 김명자 씨


취재_김연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10월호 / Vol.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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