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PC '폴더·파일명' 분석해보니
◆ 최순실 의혹 일파만파 ◆
최씨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연설문 외에 박 대통령 휴가 일정과 사진, 취임기념우표 시안까지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25일 매일경제가 전날 JTBC가 영상으로 보도한 '최순실 PC 화면'에 깔린 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이런 정황들이 대거 포착됐다.
우선 최씨 PC에는 '130728-휴가'라는 사진 파일이 있다. 이 파일 속 날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던 시기와 일치한다. 박 대통령이 같은 해 페이스북에 여름 휴가 사진을 올린 날짜는 7월 30일. JTBC가 해당 폴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폴더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폴더명 뒤에 붙은 이름들이 28~29일 촬영날짜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사진 폴더와는 별도로 페이스북이라는 한글 파일도 저장돼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보고 "최씨가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까지 관여한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나만의 우표_사진교체' '우표시안' '우표제안(1)' '우표제안(4)'이라는 파일도 있다. 파일들 생성 날짜는 다른 폴더의 생성 날짜가 주로 2012~2013년에 집중된 것으로 볼 때 비슷한 시기에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가 2013년 2월 25일 취임식 날 맞춰서 발행됐다는 것. 해당 파일명들의 생성시기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진교체' '우표시안' '우표제안' 등 사전 제작에 관련된 이름들이어서 우표 발행 전에 직간접적으로 최씨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씨 PC에는 '오방낭'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파일이 있다. 오방낭은 '청·황·적·백·흑' 오색 비단을 모아 만든 복주머니를 말한다. 취임식 날 박 대통령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가 담긴 365개의 복주머니를 '희망이 열리는 나무'에서 꺼내 개봉하고 직접 읽는 행사를 가졌다.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가 취임 전부터 지속돼왔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파일도 있다. 바로 '난곡 사랑의 밥집'이라는 이름의 파일이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된 박 대통령이 약 일주일 뒤 당선인 신분의 민생 행보 첫 행사로 서울 관악구 난향동에 위치한 '난곡 사랑의 밥집'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만든 뒤 직접 배달까지 했다. 이런 파일이 행사 전에 미리 만들어진 것인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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