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초기 돌풍.. 통신사들 냉가슴 앓는 까닭은

김강한 기자 2016. 10. 2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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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조사 보조금 지원안해 통신사 보조금 최대 12만원, 구매자 대부분 요금 할인 선택.. 요금 수익 줄어들어 울상

지난 2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애플 '아이폰7·7플러스'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는 "마냥 웃을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아이폰7 구매자 대부분이 단말기 구매보조금을 받기보다는 20% 요금 할인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20% 요금 할인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작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가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월 11만원짜리 요금제의 경우 매달 2만2000원씩 연간 26만4000원을 아낄 수 있다. 반면 통신 업체들은 요금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보조금 대신 요금 할인을 택하는 이유는 아이폰7에 책정된 통신 3사 최대 보조금이 12만2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 업체와 달리 애플은 제조사 보조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아이폰의 보조금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애플은 2009년 11월 국내에 처음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부터 아예 제조사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통신 3사의 속이 쓰린 이유는 또 있다. 광고비 부담 때문이다. 현재 아이폰 국내 광고 비용은 모두 통신 3사 주머니에서 나온다. 애플이 만드는 아이폰 광고 마지막 부분에 통신 3사 로고를 노출시켜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통신 3사에 모두 떠넘긴다는 것. 광고비와 보조금을 아낌없이 쓰는 국내 제조 업체들과 비교가 된다는 이야기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 업체들이 아이폰7을 판매하기 위해 '애플 법'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 씁쓸하다"면서 "올해는 '갤럭시노트7'마저 단종되는 바람에 판매 현장에서 아이폰7 대신 소비자들에게 권할 만한 폰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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