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표 전 받은 '44개 연설문'..극비 '드레스덴'까지

김태영 입력 2016. 10. 24. 20:43 수정 2016. 10. 2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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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최순실 씨는 무려 44개의 대통령 연설문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연설문이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이른바 '드레스덴 연설문'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이 가장 잘 녹아있다고 평가받는 연설문이기도 하지요.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놨던 겁니다. 대북관계 로드맵이기도 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최순실 씨가 이 드레스덴 선언문 역시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신년 기자회견 (2014년 1월 6일) :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2개월 뒤 독일 드레스덴 연설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놓습니다.

[독일 드레스덴 연설 (2014년 3월 28일) : 한국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자원 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당시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지지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만큼 극도의 보안 속에 작성됐던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JTBC 취재팀이 입수한 최순실 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박 대통령 연설이 있기 하루 전, 드레스덴 연설문의 사전 원고를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 연설이 시작된 건 한국시각으로 3월 28일 오후 6시 40분쯤.

최 씨가 파일 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오후 7시 20분입니다. 하루가 빠릅니다.

그런데 최 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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