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클린턴 사실상 승리".. 공화, 상·하원 선거 집중

박종현 입력 2016. 10. 24. 19:48 수정 2016. 12. 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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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14 / 클린턴 12%P 우위.. 고착화 전망 / 트럼프 캠프 "우리가 지고 있다"

“대선은 사실상 끝났다. 지금부터는 연방의회 선거가 더욱 중요해졌다.”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여론조사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에서도 “뒤지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공화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50%의 지지율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앞섰다. ABC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며 “지지율 격차가 고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별도의 기사에서 대선은 사실상 클린턴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회 선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의회 선거에서는 하원 전체인 435석, 상원 100석 중 34석이 결정된다. WP와 허핑턴포스트는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현재 의석에서 4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이 된다.

의회 선거에서는 클린턴의 강세가 민주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기호에 따라 ‘줄투표’를 하는 일종의 미국판 동조화 현상인 ‘다운 밸럿’(down-ballot, 지지하는 대선후보와 같은 정당의 상·하원 후보에게 투표) 현상 때문이다.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를 크게 앞서자 민주당 유력 인사들은 유세마다 “의회에 힘을 줘야 한다”며 ‘다운 밸럿’ 투표를 주문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드보라 로스를 곁에 두고 “그녀(로스)는 트럼프의 분열적이고 위험한 생각을 거부하며, 우리와 함께할 용기와 원칙을 지닌 후보”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2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57%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기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밸럿 투표 분위기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1일 플로리다주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3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연방의회 선거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2주일 동안 현장 유세, 라디오 광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20개주에 걸쳐 150명 안팎의 민주당 상·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경합주인 네바다주를 찾아 “11월 8일은 선거가 시작되는 날이 아니라 종료되는 날”이라며 ‘조기 투표’를 주문했다. 클린턴 캠프의 최고 찬조연설자로 꼽히는 미셸 오바마는 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처음으로 클린턴과 공동 유세에 나선다.

공화당 상·하원 선거 후보들은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이날 일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뒤지고 있다”고 인정한 뒤, 클린턴 측에 4차 TV토론을 요구했다.

CNN방송은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우려가 있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으로 남아 클린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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