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술 안 마셨는데 5년 새 115% 증가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2016. 10.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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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54·남자)는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아 고민인 와중,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던 김씨는 의아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실 뿐인데도 나타날 수 있다”며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지방간의 경우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K씨와 같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115% 증가했다/사진출처=강동경희대병원 제공

 

◇5년 새 알코올성 지방간 줄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늘어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3,734명에서 2015년 33,903으로 약 22% 감소했다. 반면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3,429명에서 2015년 28,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 간은 탄수화물 및 지방 대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 및 살균 작용 등 우리 몸에서 여러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초과한 지방간은 일부의 경우 지방간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다며 한번쯤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현필 교수는 “애주가의 질환으로 알려진 지방간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좋아진 영양상태 때문에 비만, 당뇨병 및 높은 콜레스테롤을 가진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인은 탄수화물 함량이 가장 높은 흰쌀밥 위주 식습관 때문에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반질환 함께 관리해야 효과 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방치하면 간 기능저하와 손상이 진행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운동 및 식이요법이 병행돼야한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감소, 당뇨병이 동반된 지방간은 혈당 조절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현필 교수는 “문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초음파와 혈액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조직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질병이 있을 경우 함께 관리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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