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제대로 즐기기] 오토캠핑·글램핑.. '혼캠'도 새 트렌드

허주열 기자 2016. 10. 2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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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명.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악한 국내 캠핑 인구다.
캠핑이 국민들의 대표 여가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하 캠핑족)이 늘면서 유형도 다양해졌다. 관련 산업도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집계한 캠핑시장 규모는 2008년 200억원에서 30배 이상 늘어 2014년 6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D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씨(51)는 캠핑족 4년차다. 매년 정기 모임을 갖는 대학 동기 중 캠핑을 먼저 시작한 친구의 권유로 캠핑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승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김씨에게 자연과 함께한 주말 캠핑은 새로운 ‘힐링의 장’이었다. 첫 경험에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지금도 틈만 나면 아내와 함께 캠핑장을 찾는다. 초기에는 자동차에 이런저런 캠핑 장비를 가득 싣고 다녔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불필요한 것을 하나씩 두고 다니다 보니 이제는 간단하게 칠 수 있는 텐트와 음식만 포장해 캠핑을 떠난다.

◆자연 찾는 지친 현대인

캠핑의 사전적 정의는 텐트나 임시로 지은 초막 등에서 일시적인 야외생활을 하는 여가활동이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 마련한 임시 거처에 머무르며 자연을 느끼고 배운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다. 하지만 대다수 도시인은 사실상 자연과 격리된 삶을 살고 있다. 바쁘고 힘든 삶 속 힐링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캠핑에 매료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등산, 수영, 야생화 관찰 등을 통해 자연과 친해지면서 견문도 넓힐 수 있는 캠핑은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첨단화와 도시화로 미래사회가 자연과 멀어질수록 그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핑족이 늘어나며 각자의 개성에 따라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김씨의 사례와 같은 ‘미니멀 캠핑’은 최근 뜨는 캠핑 트렌드다. 이는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에서 나온 유형으로 최소한의 캠핑용품만 챙겨 가볍게 떠날 수 있어 비용적·심리적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 본연의 의미에 가장 충실하려는 미니멀 캠핑족은 화려한 캠핑 장비를 설치해 에너지를 쏟는 것과 주변인의 이목에 신경 쓰지 않고 ‘자연 속 힐링’에 집중한다.

서울숲 임시 캠핑장. /사진=뉴스1 DB

미니멀라이프는 짐을 가볍게 꾸려 근교로 소풍을 떠나는 ‘캠프닉’(캠핑+피크닉)의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 캠프닉족은 외박, 장비 등에 대한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서 가까운 자연을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1인 가구 520만 시대라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혼자 캠핑을 즐기는 ‘혼캠족’도 증가세다. 이들은 대개 미니멀 캠핑을 추구하면서 1박 이상의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백패킹’ 등의 방식으로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혼캠족 증가는 관련 제품 판매 추이로도 확인된다. 온라인쇼핑몰 AK몰이 올해 1~9월 1인용 상품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싱글 해먹, 1인 캠핑용 코펠, 1인용 텐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288%, 250%, 191% 늘었다. 이는 전체 캠핑용품 매출 증가세(171%)를 훌쩍 웃돈다.

◆개성 따라 유형 제각각

차량에 텐트와 취사 도구 등을 싣고 자연 속 쉼터를 찾는 ‘오토캠핑’은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오토캠핑 방식은 캠핑카와 트레일러 중심의 북미나 유럽 국가와는 달리 주차가 가능한 캠핑장을 찾아 텐트를 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요 선진국과 달리 반나절이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작은 국토 면적과 경제력 부족이 맞물려 우리만의 캠핑 유형을 만든 것이다. 한대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르는 트레일러나 캠핑카 구입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한국인은 아직 많지 않다. 다만 최근에는 캠핑카를 대여해주는 업체도 등장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화려한(glamorous) 캠핑을 뜻하는 ‘글램핑’을 택하는 이들도 늘었다. 글램핑족은 별다른 캠핑 장비 없이 모든 것이 갖춰진 글램핑장을 찾아 펜션이나 리조트에 머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며 호화로운 야영을 즐긴다.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캠핑족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캠핑장도 늘고 있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전국 캠핑장은 1917개소다. 이 중 꼭 필요한 안전시설을 갖춘 관광사업등록 캠핑장은 1251개소(65.3%)다. 최근 몇년간 미허가 캠핑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꾸준히 발생하자 사정당국의 불법 캠핑장 단속이 강화되며 조건을 갖추지 못한 미등록 캠핑장은 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 캠핑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카라반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한강 여름 캠핑장. /사진=이미지투데이

캠핑족이 증가하며 독특한 캠핑문화도 생겨났다. 캠핑 지역에 쓰레기만 잔뜩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캠핑에 필요한 먹을거리 등의 소비재를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공정캠핑문화가 그것이다.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문체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공정캠핑을 하려면 사전조사가 필수다. 해당 지역에서 필요한 소모품을 구하겠다고 마음먹고 장비만 챙겨 떠났다가 살 만한 가게를 찾지 못해 다시 먼 길을 돌아 나오는 헛걸음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진 직장인 박모씨(36세)는 “다른 지역으로 캠핑을 가면 최대한 짐을 줄여 출발해 현지에서 음식을 사고 기름도 넣으려고 하지만 지역에 따라 그러기 힘든 곳도 있다”며 “자주 방문하는 캠핑장이 아니라면 캠핑장 주변에 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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