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필리핀서 현지 거주 한국인 부부 실종..외교부는 '쉬쉬'

오세중 기자 입력 2016. 10. 24. 06:11 수정 2016. 10. 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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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올해 4월 요트로 이동 중 실종..외교부 "수사 요청 상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the300]올해 4월 요트로 이동 중 실종...외교부 "수사 요청 상태"]

외교부 홈페이지에 명시된 필리핀 지역 여행경보 단계 현황./사진=외교부 캡쳐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인 부부가 지난 4월 필리핀에서 실종돼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이를 비공식적으로라도 알리지도 않고 있다.

23일 외교부와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4월쯤 필리핀 민다나오항에서 팔라우로 향하던 요트를 탔던 이 모씨와 부인인 황 모씨가 실종됐다.

현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들의 실종 사건이 현지 여행사 사무실 게시판에 '사람을 찾는다'는 인쇄물이 게재됐는데도 외교부 당국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실종 등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외교부는 비보도 전제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기자단 등에 알리고 있다. 외교부는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이 사건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그러나 현지 공관에서는 이들의 실종 사건을 접수한 상태고, 필리핀 당국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정부 관계자가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범죄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필리핀 지역에서 납치, 살해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요트를 타고 가다 실종됐다는 점에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최근 몇 해 동안 필리핀에서 한인 관련 범죄가 계속 이어지자 올해에는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필리핀 중부 세부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은 여행경보 단계에서도 '흑색경보'(여행금지)가 내려진 상태이지만 외교부의 여행경보가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여행을 떠나는 국민이나 현지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을 보호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3년간(2012~2015) 해외에서 피살된 우리국민의 35%가 필리핀에서 피살됐다. 연도별로 보면 필리핀에서만 피살된 한국인 수는 2012년 6명,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고, 올해 10월 기준으로 6명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필리핀에서 총격을 받아 한국인 3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오전 7시30분쯤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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