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줘서 22억 번다"..'억소리' 나는 주택임대

이진혁 기자 입력 2016. 10. 24. 06:06 수정 2016. 10. 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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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억원 이상 고소득 주택임대사업자 전국 84명-대구 고소득 주택임대사업자 1인 평균 63억원으로 최대-전용 85㎡ 이하 오피스텔이나 소형주택 보유자 많아

지난해 주택임대로 10억원 이상을 번 사업자가 전국에 8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0명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일러스트=김다희 디자이너

주택 임대로 연간 10억원 넘게 버는 고소득 주택 임대 사업자가 전국에 84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년에 평균 22억원 이상의 임대 소득을 올리고, 대부분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비즈가 24일 국세청의 ‘2015년 전국 주택 임대 사업자 신고인원·수입금액’ 자료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연간 주택 임대 소득이 10억원이 넘는 사람은 총 84명이었고, 이들의 수입은 모두 1884억600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2억4292만원의 임대 소득을 거둔 셈이다.

특히 고소득 임대 사업자 가운데 60명은 집값이 비싼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들의 전체 임대 수입은 1272억7900만원이었는데, 이는 전체 10억원 초과 임대수입자 84명이 벌어들인 수입의 67.5%에 달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주택 임대 소득이 10억원을 넘긴 사업자는 총 18명으로, 이들이 주택 임대로 번 돈은 모두 414억7800만원이었다. 1인당 약 23억원을 번 셈이다.

경기도에 사는 10억원 이상 고소득 임대 사업자 36명은 모두 661억2200만원을 벌어 1인당 평균 18억3600만원의 임대 수입을 올렸다. 인천은 10억원 초과 주택 임대 사업자가 6명으로, 1인당 평균 32억8000여만원을 벌었다.

주택 임대 사업자의 평균 수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였다. 대구의 경우 3명의 주택 임대 사업자가 190억원의 임대 수입을 올렸다. 1인당 평균 63억3700만원을 벌었다.

부산의 경우 6명이 152억7300만원의 수입을 거둬, 1인당 평균 수입이 25억4550만원에 달했다.

충북은 10억원 초과 주택 임대 사업자 2명이 총 46억원, 울산도 2명이 26억9600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렸다.

이밖에 10억원 초과 주택 임대 사업자는 경남 5명(총 59억7500만원), 전남 3명(총 60억8500만원), 대전 1명(총 39억1500만원), 전북 1명(총 20억1300만원), 경북 1명(총 15억5900만원)이었다.

광주와 강원·세종·충남·제주에서는 주택 임대로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거둔 사업자가 없었다.

한편 전국 주택임대사업자는 총 14만2936명이며 연 임대 수입이 2000만원 이하는 11만4456명, 5000만원 이하는 1만9032명, 1억원 이하는 6527명, 5억원 이하는 2210명, 10억원 이하는 87명, 10억원 초과는 84명이었다.

세무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행상 주택 임대를 통한 소득이 거의 노출되지 않아 세원 포착이 힘들었지만, 요즘은 주택 임대 사업자로 등록하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10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주택 임대 사업자는 전용 85㎡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소형 주택을 대거 보유한 법인 또는 개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 규정을 보면 국민주택 규모(전용 85㎡) 이하거나,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주택 3채 이상을 4년 이상 임대한 경우 올해 말까지 발생한 소득에 대해 소득세(법인세) 30%가 감면된다. 이 제도는 개정세법(안)을 통해 2019년까지 3년 더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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