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위해 사령탑 교체한 제주와 전남, 절실함이 묻어난 8골 난타전

도영인 2016.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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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수들이 23일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전반 25분 권순형의 선제골 직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서귀포=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새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의 맞대결은 8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제주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남을 5-3으로 꺾었다. 제주는 K리그 클래식 최다 득점팀다운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4연승을 질주하면서 승점 55점(16승7무12패)을 확보해 4위 울산(승점 49)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반면 전남은 꼭 승점을 따내야하는 경기에서 패하면서 ACL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3경기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

◇아직은 어색함이 남아있는 두 사령탑의 대결
전남과 제주는 스플릿라운드를 시작을 앞둔 10월 A매치 기간에 나란히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됐다. 두 팀은 올시즌 상위리그에 진출해 내년 시즌 ACL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017시즌부터는 ACL 참가팀 사령탑은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두 팀은 전임 감독들이 이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위리그 진출 이후 갑작스럽게 새로운 사령탑을 영입하게 됐다. 두 신임 감독은 아시아 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지휘봉을 잡은 만큼 ACL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올시즌 최대 목표다. 제주와 전남은 새 사령탑의 데뷔전이었던 36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맛보며 상위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새 사령탑간의 첫 맞대결인 이날 경기는 두 팀의 내년시즌 ACL 진출 분수령이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졌다.

두 사령탑 모두 시즌 중에 외부 변수로 인해 팀을 맡았기 때문에 수장으로서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다. 전남 송경섭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아직은 선수들과도 서먹서먹하다. 초등학교에 온 전학생 기분”이라고 전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아는 선수들도 많아서 크게 어려움을 없다”고 밝혔다. 제주 김인수 감독은 “지금은 좀 어색하지만 선수들에게 하던대로 하자고 했다. 흐름이 좋기 때문에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없다. 부족한 부분은 소통을 통해 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임지도자 생활을 한 공통점이 있다. 송 감독은 2000년부터 12년간 전임지도자로 몸 담았고 김 감독은 2007년부터 6년간 전임지도자 생활을 했다. 두 감독은 연령대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동하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봐왔다. 김 감독은 “송 감독님과는 인연이 있다. 협회에서 같이 일을 오래했다. 전남이나 우리나 감독이 바뀌진 오래 되지 않아 기존의 스타일대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ACL을 향한 절실함이 묻어난 난타전
이날 경기는 승리를 거둬야 아시아 무대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두 팀의 절실함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전남이 잡았지만 전반 25분 권순형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제주로 완전히 쏠렸다. 제주는 전반 37분 안현범, 후반 9분 이창민이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3-0 리드를 잡고도 전남의 추격으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전남은 후반 13분 최효진과 14분 자일이 추격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순식간에 득점차를 한 골로 줄였다. 하지만 전남은 추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자멸했다. 후반 17분 유고비치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하다 쓰러졌고,이는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행위로 간주돼 경고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열세에 몰린 전남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공격 숫자를 줄이지 않았고 결국 후반 중반에 제주에게 두 골을 더 내주면서 다시 3점차 리드를 뺏기며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두 팀 모두 짧은 시간에 연속골을 내주는 등 수비에 허점을 보이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승장이나 패장이나 경기 내용에 대해 만족할 수 없었다. 제주 김인수 감독은 “지난주에 전북이라는 강팀을 이기고 느슨해질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주지시켰지만 이번 경기에서 연속골을 내준 것은 안이했다. 상대가 강팀이었다면 경기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조심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송경섭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로 좋게 풀어나가기를 기대했는데 초반 상승세 분위기를 못 살렸다. 후반 유고비치의 퇴장이 아쉽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상대의 역습 대비가 미흡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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