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꺼진 산자락..책임 미루기에 속 타는 주민들

송세혁 입력 2016. 10. 2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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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정선의 한 탄광 인근 산자락 곳곳이 내려앉거나 무너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복구가 시급하지만, 담당 부처인 산림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서로 예산 부담을 꺼리면서 정확한 원인조차 조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철광석 광산이 있는 강원도 정선의 한 국유림.

땅이 꺼지면서 지름 65m, 깊이 20m의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수십 년 된 나무들은 뿌리째 뽑힌 채 쓸려 내려갔습니다.

그 아래 무너져 내린 산비탈은 허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바닥 곳곳은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졌고 나무 수백 그루가 잔뜩 기울어졌습니다.

이렇게 함몰되거나 붕괴된 산림은 만 3천 제곱미터로 축구장 2개를 합친 면적에 달합니다.

복구가 시급하지만, 일부 비탈면에 배수로를 만들고 비닐을 덮는 응급조치만 이뤄진 상황,

반경 수백 미터 안에 있는 마을 주민들은 언제 산사태가 날지 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정희 / 정선군 조동2리 이장 : 밤낮 불안해서 진짜 노인들은 잠도 못 자고…]

이런 현상이 발견된 것은 벌써 2년째,

지질 구조로 인해 땅이 자연적으로 밀리는 현상이면 산림청이, 과거 탄광 갱도로 인한 지반 침하면 산업통상자원부가 복구를 맡아야 합니다.

하지만 두 부처는 서로 예산을 얼마나 부담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원인 파악을 위한 정밀조사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대책회의까지 주재한 국민안전처 역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 급박성이라든가 시급성이라든가 이런 게 종합적으로 검토가 되면 아마 추진 일정이 세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산업통상자원부나 산림청에서 협의가 안 될 경우에는 (국민안전처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못 하는 게 굉장히 안타깝죠.]

담당 부처가 서로 예산 탓만 하는 사이 대형 재난의 위험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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