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⑤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2016. 10.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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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는 ‘세상의 끝’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항구도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3시간 넘게 이동해야 닿을 수 있는 곳이지만, 많은 여행자가 대륙의 끝이라는 묘한 호기심에 이끌려 이 작은 마을까지 찾아온다.
우수아이아 마을 앞으로는 태평양과 대서양이 이어지는 비글해협이 펼쳐진다. 비글해협이라는 지명은 찰스 다윈이 탑승했던 영국 해군 소속 측량선인 비글호의 이름에서 따 왔다. 비글해협에서는 크루즈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작은 여객선을 타고 우수아이아의 상징인 빨간 등대를 들렀다가 바다사자, 가마우지가 사는 섬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보통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출발하는데 오후에는 배를 타면 마르티알 빙하에 드리워진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날씨가 좋은 날엔 ‘띠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을 방문해 보자. ‘불의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띠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은 우수아이아에서 서쪽으로 12㎞ 지점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빙하와 호수, 숲과 늪지대를 지나는 다양한 트레킹로가 조성돼 있다. 휼륭한 캠핑시설이 많아 당일 여행보다는 1박2일 여행으로 적합하다. 보통 오전 10시에 미니버스가 마이푸 도로 중간 시계탑 앞에서 출발하며 돌아오는 편은 국립공원 내의 버스정류장 3곳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는 띠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의 2번째 지점 ‘센다 코스테라’에 내려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4시간 동안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띠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아름다운 호수 ‘라고 로까’까지 걸어오면 오후 3시 또는 5시 버스를 타고 다시 우수아이아로 돌아올 수 있다.
세상의 끝을 달리는 기차 엘 뜨렌 델 핀 델문도.
오래된 증기기관차를 타고 국립공원으로 가는 여행도 이색적이다. ‘세상의 끝 기차’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엘 뜨렌 델 핀 델 문도’는 말 그대로 남미대륙 최남단에 만들어진 기차 트레일이다. 1904년 목재를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철길은 사용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관광열차로 재탄생했다. 이 증기기관차는 우수아이아에서 8㎞ 떨어진 기차역에서 하루 두 차례 운행되는데 기차는 띠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초입까지 이동하며 1시간 50분이 걸린다.
우수아이아 시내는 그 크기에 비해 볼거리가 많다. 마을 동쪽 끝에 있는 일명 ‘감옥 박물관’인 ‘마르티모 박물관’에 가보자. 이곳은 1920년 아르헨티나 전역의 강력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옥으로 5개동으로 나뉘어 있다. 1943년까지 감옥으로 사용되다가 해군 병원으로 개조됐고 현재는 380여개에 이르는 별실에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중앙홀을 지나면 과거 감옥이었던 곳을 있는 그대로 남겨둔 1번 파빌리온이 나온다. 안으로 걸어 들어가 부서진 채로 남아있는 샤워실과 개수대 등 감옥 시설을 돌아보자.
항구 인근에 있는 세상의 끝 박물관 ‘뮤제오 핀 델 문도’ 도 볼 만하다. 우수아이아는 1881년 골드러시가 일어나 많은 유럽이민자들과 아르헨티나 인들의 이주가 시작되기 전 파타고니아 원주민들의 땅이었다. 박물관 규모는 작지만 우수아이아의 역사와 원시부족 및 토착민의 삶, 자연사에 대해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가까운 거리에 야마나 박물관도 있다. 수천 년 전 파타고니아 우수아이아 일대에 정착한 야마나 원주민들의 삶을 비롯해 원시문명, 자연사 등을 소개한 소박한 박물관이다. 다양한 자료와 영상물을 통해 과거 파타고니아가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마르티알 빙하.
마을 북서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마르티알 빙하를 볼 수 있는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마을 뒤 서편으로 보이는 초록색 지붕의 호텔인 ‘마르티알 데 글레시아르’를 찾아가면 되는데 여기에서부터 등산로를 따라 마르티알 언덕을 2시간 가량 걸어 올라가면 된다. 성수기에는 리프트도 운행된다. 가는 길엔 아름다운 비글해협과 우수아이아 마을의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트레킹이 될 것이다. 가급적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고 따뜻한 옷을 입도록 하자.
킹크랩 센토야.
우수아이아의 먹거리로는 근해에서 잡힌 킹크랩 ‘센토야’가 있다. 우리나라보단 싸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가격. 크기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는데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킹크랩을 직접 골라 쪄서 먹을 수도 있고 크림치즈 또는 토마토소스와 섞어 요리한 것을 맛볼 수도 있다. 이외에 100년 카페로 알려진 우수아이아 명물 카페 ‘엘 알마센 데 라모스 헤네랄’에 들러 케이크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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