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내몰리는 청년·고령층 자영업자

최동수 기자 입력 2016. 10. 23. 19: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대 자영업자 금융부채비율(LTI) 207.3%..60대 자영업자 286.5%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30대 자영업자 금융부채비율(LTI) 207.3%…60대 자영업자 286.5%]

베이비붐 세대의 연령대 이동, 청년실업 등의 영향으로 20~30대와 60대 자영업자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30대 자영업자의 금융부채비율(LTI·연간소득 대비 총 대출잔액 비율)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0%를 넘어섰다.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상승 추세여서 청년·고령층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자영업자의 금융부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20~60대 자영업자의 LTI 평균은 240.1%로 1년새 8.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대 자영업자의 LTI는 지난해보다 16.9%p 늘어난 207.3%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0%를 돌파했다. LTI 200%는 연소득 5000만원인 자영업자가 주택담보대출 6000만원, 신용대출 4000만원을 받은 상황을 의미한다. 소득보다 대출이 2배 많다는 얘기다. 60대 자영업자의 LTI는 286.5%로 가장 높았다. 20대 자영업자의 LTI(173.9%)는 아직 200%에 못 미치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르다. 청년과 고령층 자영업자들이 ‘빚’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영업자의 DSR는 20.7%로 지난해보다 2.1%p 늘었다. 2013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 30대와 40대 자영업자가 각각 22.4%와 23.3%로 가장 높았다. DSR은 근로·사업·금융소득 등의 합계 가운데 담보·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지급한 이자와 상환액의 비중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자영업자 DSR가 크게 증가했다. 2013년에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DSR만 30%를 초과했지만 올해는 대구 38%, 대전 36%, 울산 38%, 부산 35% 등 비수도권 자영업자의 DSR도 30%를 넘어섰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1분위에 해당되는 영세자영업자의 DSR이 더욱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소득여건 악화 시 영세자영업자의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제2금융권 대출비중은 59.2%로 전년 60.9%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0대와 50대, 60대의 비중은 60%, 61.6%, 66.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DSR이 최근 하락세에서 올해 상승반전된 점과 제2금융권 대출비중이 20대·50대·60대에서 60%를 웃도는 점은 우려할만 하다"며 "업황악화 등으로 소득충격이 있을 경우 청년 및 고령층 자영업자의 부실화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