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남다른 코끼리 사랑.."무리 전체를 돌보는 여성가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후보의 숨겨진 성향도 주목받는다. 그 가운데 하나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코끼리 사랑이다.
2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올해 5월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와의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영적인 동물이 코끼리라고 밝혔다.
대선에서 경쟁하는 미국 공화당의 마스코트가 코끼리여서 다소 뜻밖이었으나 클린턴 전 장관은 정색하고 지론을 펼쳤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암컷 우두머리가 무리의 모두를 보살피는 방식을 좋아한다"며 "나와 코끼리가 강렬한 인연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끼리가 밀렵되고 도살돼 아기 코끼리들이 내버려지면서 스스로 삶을 꾸려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단답식으로 빨리 진행되는 일문일답 프로그램이었지만 질문자가 끼어들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하게 한참 동안 찬사와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코끼리를 향한 그의 애착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사실 그는 코끼리 보호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
그는 국무장관 시절 야생동물 밀렵의 실태를 조사해 공론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선거캠프 대변인 조지 실바는 "많은 야생동물 밀렵단이 전 세계의 테러집단과 연계되거나 그들의 재정에 도움을 준다"며 "밀렵단은 인신, 마약, 무기 밀매와 연관돼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97년 퍼스트레이디로서 딸 첼시와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해 코끼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 기간에 남편 빌 클린턴이 이끌던 미국 행정부는 상아 거래에 반대했다.
그러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1999년, 2002년, 2008년 상아 비축분의 판매를 한차례씩 허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가족이 운영하는 클린턴재단을 통해서도 밀렵에 맞서는 캠페인을 펼쳤다. 재단 산하 비영리기관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시어티브'(CGI)를 통해 민간단체들을 모아 이들과 함께 8천만 달러 규모의 코끼리 보호 프로그램을 운용했다.
실바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된다면 야생동물 밀렵과의 전쟁이 재개될 것이라며 "정부, 민간부문, 비영리기관들의 파트너십이 형성돼 미국 내 불법 야생동물 매매가 전면 차단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코끼리 보호단체 '그레이트 엘리펀트 센서스'가 18개국을 조사해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코끼리(사바나코끼리)의 개체수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0%나 감소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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