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신상 팝니다" 중국서 헐값에 거래되는 '내 정보'

김필국 2016. 10.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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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보이스 피싱 범죄를 보면 사기범들이 기본적인 신상정보는 물론이고요.

은행거래 내역이나 채무상태까지 속속들이 꾀고 있어서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기범들, 이런 개인정보를 다 어떻게 알아내는 걸까요?

개인정보가 헐값에 유통되는 현장을 중국 선양에서 김필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 한국인의 신상정보를 판다는 광고가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개인정보 판매업자]
"(인터넷) 도박하는 사람들 연락처입니다. 제가 가진 데이터베이스가 40만 개."

100위안, 우리 돈 2만 원도 안 되는 돈에 대출기록이 있는 2만 명의 전화번호와 주소, 주민등록번호가 제공됩니다.

각종 게임 가입자 정보와 검찰에서 빼냈다는 자료도 돌아다니고 계좌번호와 송금 내역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도 헐값에 거래됩니다.

최근엔 대출 희망자들에게서 얻어낸 정보들 이른바 완콜디비도 인기리에 팔립니다.

[개인정보 판매업자]
"월급은 얼마인지, 직장은 몇 년 근무했는지 다 확인하고 올려줍니다."

원하는 사이트를 지목하면 해킹해 줄 수 있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개인정보 판매업자]
"사이트 주소 주면 먼저 해봐요. 뚫리는지 안 뚫리는지…."

선양과 연변 등 주로 동북3성 일대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이들 업체는 줄잡아 수십 곳.

적발될 염려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개인정보 판매업자]
"한국 사이버수사대 중국 쪽으로 못 옵니다. 온다고 해도 찾기 힘들어요."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는 보이스 피싱이나 다른 조직으로 흘러가 2차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제 계좌에서 인출될까 걱정되고, 다른 사람이 제 명의로 핸드폰 개통한다거나 할 위험성도 걱정됩니다."

유출된 규모가 얼마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할 만큼 개인정보가 털리고 있지만 우리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김필국기자 (phil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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