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왕궁앞 수십만 인파, '국왕 찬가'로 국왕 애도

2016. 10. 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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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십만 명의 태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왕 찬가'를 부르며 지난 13일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22일 오후 1시 방콕 왕궁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사남 루앙 공원.

역대 국왕을 포함한 왕족들의 다비식 장소로 쓰이는 이곳에서 검은색 상복을 입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한목소리로 '국왕 찬가'로 불리는 '썽썬 프라 바라미'(국왕께 평안을)를 제창했다.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정사각형 형태의 중앙무대를 제외한 12만㎡ 규모의 공원 전체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담장 밖에도 인도와 차도를 따라 검은 물결의 추모객들이 큰 원을 그렸다.

경찰이 추산한 행사참석자는 대략 15만 명. 그러나 공원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25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참가자들은 국왕의 사진을 가슴에 품거나, 국왕의 모습이 그려진 바트화 지폐를 펴들고 국왕 찬가를 열창했다.

동부 쁘라찐부리에서 밤새 운전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는 하이스리 와타나쿤팟씨는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100명 규모의 풀 편성 오케스트라 반주로 이들이 제창한 국왕 찬가는 1913년 처음 작곡돼 여러 차례 개사를 거쳤다. 영화관 등에서 영화 상영 전에 들을 수 있는 이 노래의 가사는 국왕에게 바치는 충성과 존경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유명 영화 제작자인 차트리 찰럼 유꼰이 기획했다. 그는 이날 국왕 찬가 제창 장면을 촬영해 TV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영화관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그는 "국왕께서 천국으로 가셨다. 모든 태국인은 오늘 국왕에 대한 사랑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도 70년간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푸미폰 국왕에 대한 국민의 애정과 존경심을 외부에 알리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행사를 허가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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