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종반> 힐러리 '굳히기'..트럼프의 불복카드 통할까

입력 2016. 10. 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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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 막판 최대 쟁점..10% 안팎의 부동층 표심 주목 힐러리 건강-이메일 스캔들 등 여전한 변수 가능성

'대선불복' 막판 최대 쟁점…10% 안팎의 부동층 표심 주목

힐러리 건강-이메일 스캔들 등 여전한 변수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이 오는 24일(현지시간)로 꼭 보름 앞으로 다가온다.

22일 현재 판세를 보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확연하게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결과 불복카드까지 꺼내 들며 막판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지율 추세와 선거판의 흐름을 토대로 클린턴의 압승을 점치고 있지만, 트럼프의 대선 불복카드가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10% 안팎에 달해 결과를 단언하기는 이르다.

이 밖에 클린턴의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과 그의 건강이상설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승기 잡은 힐러리 굳히기 총력전…트럼프 막판 뒤집기 안간힘

트럼프가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 유혹 경험을 자랑하는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사이 클린턴은 1∼3차 TV토론 모두 판정승을 거두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는 물론이고 심지어 애리조나를 비롯한 공화당 텃밭에서도 지지세를 불려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이 트럼프에 비해 10%포인트 안팎의 리드를 보이고 있다.

미 정치분석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 집계 평균치로는 클린턴이 48.5%의 지지율을 기록해 42.2%에 그친 트럼프를 6.3%포인트 앞서고 있다.

클린턴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인 최근 여론조사는 몬마우스 대학(10월14∼16일)의 12%포인트(53%대 41%), CBS방송(10월12∼16일)의 11%포인트(51%대 40%),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10월10∼13일)의 10%포인트(51%대 41%) 등이다.

퀴니피액대학을 비롯한 나머지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2%∼9%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다.

다만 라스무센 조사(10월18∼20일·1천500명)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조사(10월14∼20일)에선 트럼프가 클린턴에 각각 2%포인트(43%대 41%), 1%포인트(45%대 44%) 앞섰다.

전반적으로 클린턴이 우위를 달리면서 그의 대승을 점치는 전문가도 나오고 있다.

미 공화당 전략가인 스티브 슈미트는 최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최대 4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 넘버'는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현재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클린턴이 262명, 트럼프가 154명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이 이미 절반을 넘긴 304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사 막판 최대 쟁점으로

종반으로 치닫는 미 대선판의 막판 최대 쟁점은 트럼프의 선거조작 주장과 선거결과 불복 시사 발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디어 등에 의한 광범위한 선거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급기야 지난 19일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묻는 말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불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음날인 20일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 유세에서는 작심한듯 한 발짝 더 나아가 패배 시 소송 제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트럼프의 이런 전략은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흡수해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보겠다는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메일 스캔들과 건강이상설 등 클린턴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하에 극약 처방을 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고, 각 선거구에서 선거조작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특히 일부 강경 지지자들은 패배 시 '쿠데타', '클린턴 총살' 등의 막말까지 일삼고 있다.

하지만 이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리더로서의 자질 문제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발언이 나오고 있다.

2008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맞붙어 패배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선거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모든 지도자의 첫 번째 의무"라며 트럼프에게 일침을 가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0% 안팎 부동층 변수 될까

현재 등록한 유권자 가운데 부동층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 달 전 20% 안팎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라스무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부동층은 9%에 달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 조사에선 8%, 비영리기관인 랜드 코포레이션 조사에선 11%로 나왔다.

다른 조사의 경우 부동층이 2∼12%에 달했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평균 지지율 격차가 6.3%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동층의 표심이 트럼프보다는 클린턴에게 다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뉴스 조사결과를 보면 부동층은 상대적으로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젊은층에 몰려 있다.

연령대별 부동층은 ▲35세 미만 25% ▲35~54세 12% ▲55세 이상 9%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적어지는 양상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부동층의 표가 어디로 갈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클린턴을 선호한다는 점, 그리고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클린턴이 중도표를 얻거나, 잃거나 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성추문-힐러리 건강-이메일 스캔들 등도 변수 가능성

11년 전 음담패설 동영상 파일 폭로 이후 현재 과거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미 10명을 넘어섰다.

지난 20일에는 유명 요가강사이자 라이프스타일 코치로 활동하는 45세 여성 카레나 버지니아가 기자회견을 열어 1988년 뉴욕 퀸스에서 열린 U.S. 오픈이 끝난 뒤 귀가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차를 기다리던 중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트럼프에 대한 전방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의 성추행 논란은 안 그래도 취약한 트럼프의 여성 지지 기반을 더 깎아 먹을 공산이 크다.

클린턴의 건강 문제도 자칫 막판 복병이 될 수 있다.

올해 68세인 클린턴이 지난달 11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 참석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세로 휘청거린 뒤 자리를 급하게 뜨면서 건강이상설이 급속히 퍼졌고, 이 문제는 한동안 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시간이 흐르고 트럼프의 세금 의혹 등 다른 메가톤급 이슈가 터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나, 트럼프가 계속 클린턴의 건강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클린턴이 현재 건강 관리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지만, 남은 기간 다시 한 번 이상 조짐을 보일 경우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4)가 차례로 폭로하고 있는 이메일 관련 '클린턴 파일', 트럼프의 납세회피 의혹, 클린턴재단-트럼프재단 논란, 캐스팅 보트를 쥔 히스패닉 표심과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표심 등도 선거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사안들이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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