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탈당의 연쇄파장..민주당 비상과제, '野 잠룡 추가 이탈 막아라'

2016. 10. 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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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탈당하면서 야권 내 잠룡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손 전 고문에 이어 추가로 잠룡 탈당이 이어진다면 민주당 야권 통합 행보에 비상이 걸릴 위기다. 역으로,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선 룰 등에서 남은 야권 잠룡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손 전 고문 탈당에 따른 야권 잠룡 레이스의 연쇄 파장이다.

손 전 고문의 탈당은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한 파장을 주고 있다. 손 전 고문의 탈당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이 곧바로 동반 탈당했다. 손학규계도 단숨에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진=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민주당 내에선 고심이 늘었다. 제1야당으로서 야권 통합 무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에 물음표가 생겼다. 손 전 고문 탈당 자체로는 파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추가로 야권 잠룡 탈당이 이어지면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 야권 잠룡이 함께 공정히 경쟁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 자체가 틀어진다. 주류 대선 후보만 당에 남게 되면, 오히려 민주당보다 제 3지대가 야권 중심에 설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때문에 손 전 고문의 탈당과 그에 따른 위기 의식이 역으로 비주류 야권 잠룡에는 기회가 될 흐름이다. 이들마저 탈당하지 않도록 대선 경선 룰 논의 과정 등에서 공정성이 한층 민감해졌다.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 여론조사 반영 비율, 지방자치단체장 사퇴와 맞물린 경선 시기 등을 두고 공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의식적으로도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을 최소화해야 해야 하는 민주당이다.

손 전 고문과 이 의원이 탈당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사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이 의원은 비공개최고위원회에 참석, 탈당 소식을 알렸고 지도부는 한결같이 이 의원을 만류했다. 그럼에도 탈당 의사를 굽히지 않자 추 대표는 “손 전 대표가 돌아올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선 룰에 공정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내에선 연말을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룰이 논의될 시기다. 손 전 고문 탈당은 이 시기에 야권 대선 판 전체 구도가 달렸다는 걸 미리 엿보게 해준 사례다. 민주당의 비상과제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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