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과잉시대..고지방 다이어트로 달걀 어때요?

이은지 기자 2016. 10. 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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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속숨은이야기]조리도 간편해 1인가구에 유용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달걀 과잉시대다. 국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달걀은 4270만개다. 국민 1인당 1개꼴로 먹어야 하는 양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국민 1인당 300개를 먹어야 소진된다. 그런데 지난해 1인당 달걀 소비량은 254개에 그쳤다. 달걀을 이용한 가공식품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탓이다.

다행히 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으로 고기와 함께 달걀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포화지방이 들어있는 육류로 분류되는 달걀은 소고기, 돼지고기, 족발과 함께 고지방 다이어트의 주요 식품이다.

달걀은 약 4000년전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에서 닭을 기르면서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달걀을 이용했지만 구체적인 조리법은 조선시대 이후의 문헌에만 남아있다. 난탕법(수란), 알찜, 난적법, 팽란, 알쌈 등이 기록돼 있으며 지단을 만들어 고명으로 쓰거나 전을 부치는 데도 달걀을 이용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달걀은 귀한 음식이었고, 1970년대 후반 축산기술의 발달로 알을 많이 낳는 닭 품종이 보급되고서야 달걀이 흔해졌다.

한때 달걀이 콜레스테롤의 주범이라는 오해 때문에 달걀먹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러시아의 한 연구자가 초식동물인 토끼를 대상으로 실험한 오류로 밝혀졌다. 초식동물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달걀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그러나 사람은 하루 2개의 달걀을 섭취해도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달걀은 완전식품에 가깝다. 노른자에는 류신, 아르기닌, 라이신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이를 이용한 스포츠용 보충제도 등장했다. 일광욕을 통해서 얻어야 하는 비타민D가 노른자 100g당 하루 필요량의 36%가 들어있다.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어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노른자에 풍부하다.

88%가 물로 이뤄진 흰자 역시 단백질, 비타민 B2, 셀레늄 등이 많고, 근육 생성과 근손실을 방지하는 발린, 류신 등도 풍부하다. 항산화력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체의 노화와 변성을 막는 셀레늄은 흰자 100g당 하루 필요량의 29%가 포함돼 있다. 식품으로부터 공급되는 셀레늄은 거의 완전히 흡수되며, 신생아의 성장과 발달에 좋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우수급식·외식산업전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계란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보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영양식으로 인식돼온 달걀은 요리법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달걀말이, 달걀찜뿐 아니라 일본은 달걀부침, 달걀초밥 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식감을 부드럽게 하거나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부재료로 쓰이며 중국 볶음밥(차향)과 탕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다.

서양에서 아침이나 점심에 먹는 '햄엔 에그' '베이컨 에그' '에그 베네딕트' '스카치 에그' 등이 인기며, 오믈렛과 타르트는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맛봐야 할 관광 상품이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나면서 조리법이 간편한 달걀은 특히 1인가구에게 유용한 식품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구입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나 편의식품 등이 개발되면 달걀 소비를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을 겨냥한 고품질의 가공 식재료 개발이 이뤄지도록 연구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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