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종인과 '개헌' 전략적 연대.. 안철수도 동행?

강준구 기자 2016. 10. 2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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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서 힘 키우고 安도 끌어들여 경쟁 구상 金측 "서로가 필요성 느껴"

정계 복귀와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개헌 지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은 민주당 안팎에서 원심력을 키워 연말·연초 개헌론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제3지대를 주창한 국민의당을 상대로 ‘중간지대’ 쟁탈전 역시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여의도 안팎의 예측과 달리 국민의당 입당엔 전혀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개헌 지대의 세를 키워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끌어들여 경쟁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 통화에서 “국민의당으로는 절대 가지 않는다”라며 “안 전 대표랑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둘이 공존하며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은 개헌 논의를 말한다. 김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손 전 대표 측과 서로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전 대표는 전남 강진 칩거 당시에도 김 전 대표와 몇 차례 회동했고, 정계복귀 기자회견에서도 역시 “제7공화국을 열겠다”며 개헌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여기에 손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가까운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개헌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김종인-손학규-정의화’ 연대 움직임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김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개헌을 위해 대통령 당선 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여야에서 모두 개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오직 반대하는 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력 대권 주자들의 개헌 목소리가 커지면 연말·연초에 결국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따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친박(박근혜) 차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오히려 개헌판을 더 키운다면 문 전 대표가 오히려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손 전 대표가 자신의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에서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런 흐름이다. 손 전 대표는 저서에서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며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하자”라고 안 전 대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으면서도 안 전 대표와 ‘공존’한다는 건 개헌지대에서의 경쟁밖에 없다.

따라서 개헌파와 국민의당은 친박·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간지대에서 격렬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이기는 쪽이 중간지대를 모두 가지는 ‘치킨 게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손 전 대표도 당분간 자기 세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헌 목소리가 기대보다 크지 않거나, 안 전 대표가 약진할 경우 국민의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손 전 대표가 합류해주길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당장 입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손 전 대표 측인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손 전 대표를 도울 때가 된 것 같다”며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한다. 오늘 당적을 떠나 함께하겠다”며 탈당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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