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았다는 증거" 개인 역사 출판 붐
2016. 10. 22. 03:03
[토요판 커버스토리/아름다운 마침표 '웰다잉']신문사 전직 기자들이 취재-편집.. 2년동안 130여권 책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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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자신을 위해, 남은 가족을 위해 정리해두는 ‘엔딩 노트(ending note)’는 슈카쓰 중에서도 핵심이다. 엔딩 노트를 충실히 쓴다면 그 자체가 슈카쓰를 제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엔딩 노트의 빈 항목을 채워 넣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책으로 펴내는 ‘나의 역사(自分史)’ 출판도 조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014년 하반기부터 ‘당신의 인생은 뉴스로 가득 차 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개인의 역사를 책으로 출판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직 기자들을 활용해 이미 130여 권을 출간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것도 200여 권에 이른다.
신문사가 가진 취재력과 편집력, 자료를 활용해 의뢰인이 자신의 역사를 만드는 작업을 지원한다. 의뢰인이 직접 쓴 자신의 역사를 전문가가 편집해주거나 기자가 의뢰인을 인터뷰한 뒤 책으로 써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자신의 전기를 갖게 된 사람들은 “내 인생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보물로 삼겠다”거나 “내가 살았다는 증거가 남게 돼 기쁘다”며 감격해한다. 사업을 기획한 오기누마 마사미(荻沼雅美) 아사히신문 미디어라보 프로듀서는 ‘신문의 현대사 기록’ 역할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뉴스는 저명인의 기록 위주라 일반인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제대로 남기지 못합니다. 자신의 역사를 쓰는 개인이 연간 천 단위, 만 단위로 늘어나면 시대를 메워내는 ‘민중사’ 같은 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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