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수출 15개월째 감소.. 흑자 3년만에 반토막

김경수 입력 2016. 10. 21. 18:10 수정 2016. 10.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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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주력품목 부진 中 중간재 자급률 확대

반도체 등 주력품목 부진 中 중간재 자급률 확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이 15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장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 감소세가 크게 개선되긴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중 수출이 고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산업은 물론 첨단산업까지 중간재 조달에서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고 제조업 분야의 기초기술 향상 지원에 박차를 가해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09억6148만달러(약 12조34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6월 종전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2008년 10월~2009년 8월)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거듭했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했다. 지난해 26.0%에서 올해 24.7%로 떨어졌다. 대중 무역흑자는 반토막이 났다. 올해 3·4분기 대중 흑자는 97억8781만달러로 한창 흑자 규모가 컸던 2013년 4·4분기의 172억9628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9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중국 수출 1~3위 주력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위 반도체는 22억6690만달러를 수출했지만 수출액이 전년보다 13.4%나 줄었다. 2위 평판디스플레이.센서도 17억439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5.0% 감소했다. 3위 무선통신기기는 감소 폭이 전년 대비 44.8%(수출액 6억5717만달러)나 됐다.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서 한국의 엔니지어와 고학력 기술인력이 중국업체 쪽으로 넘어가면서 중간재산업의 중국 이전이 빨라졌다.

A 바이오소재 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기술자들을 중국 현지로 빼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취업난 속에서 우리 고급인력의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자본에 한국의 기술력까지 접목해 중국 현지에서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은 지난 2010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316만t이었으나 지난해 67만t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임금상승 등으로 중국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도 대중 수출 감소세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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