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사고 승객 마지막 남긴 말 "회사에 늦는다 연락해야"

2016. 10. 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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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직장인 위독한 상황에서도 회사 걱정해 안타까움 더해

엘리트 직장인 위독한 상황에서도 회사 걱정해 안타까움 더해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30대 엘리트 직장인이 마지막 남긴 말은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한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포공항역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 서울도시철도와 서울시 관계자는 사망 승객 김모(36)씨가 의식을 잃기 전 역무원에게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크린도어 비상문에서 승강장으로 튕겨져나온 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역무원에게 '물을 달라',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김씨의 잠정 사인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나왔다.

이 부검결과를 보면 김씨는 당시 이미 늑골 수대와 양팔 등이 골절되는 등 위독한 상태였음에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점을 걱정하고 있던 것이다.

'누구보다 애사심이 강하고 맏형 같이 동료들을 챙겨줬다'는 회사 동료들의 말을 그대로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역무원은 사고 열차가 떠난뒤 관제소에서 승강장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받고 내려온 참이었다. 열차가 해당역에서 이상을 보였다가 떠나자 관제소는 역무원에 현장에 가보라고 연락했다.

처음에 김씨는 의식이 있었지지만, 요청에 따라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가져다 주고 보니 호흡이 이상해졌다는 것이 역무원의 진술이다. 이에 역무원이 제세동기를 가지러 갔고 119도 도착했다.

김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승강장 3-4 지점에 쓰러져 있던 김씨를 보고 119에 신고한 것은 뒷 열차를 타고 온 다른 승객이었다.

박진형 의원은 "출근시간대인데도 승강장 상황을 CCTV로라도 보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TV 제공]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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