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자동차 업계 SUV 경쟁 불붙는다

배동주 기자 2016. 10.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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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내년 에퀴녹스 출시 등 업체들 시장 선점 주력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체급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소형 SUV에 국한했던 SUV 차급 구분도 SUV 선호 현상에 따라 중형과 대형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SUV가 국내 완성차 업체의 4분기 성적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초 중형 세단 SM6로 중형차 시장에 권토중래한 르노삼성은 지난 9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를 출시하며 중형 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르노삼성이 QM6를 국내 시장에 내놓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중형 SUV 시장 전체 판매량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 현대·기아·르노삼성 중형 SUV 3파전 과열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중형 SUV 시장에서 1만7187대(쌍용차 코란도스포츠 제외)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880대보다 2% 늘어난 판매고를 올렸다.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종료 여파와 노동조합 파업 등 생산차질로 지난달 내수시장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12.5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르노삼성 QM6의 신차효과가 중형 SUV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프리미엄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QM6는 그동안 중형 SUV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편의 장치를 갖췄다. 8.7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부터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사양들을 과감히 채택해 기존 국산 중형 SUV와 차별을 꾀한 것이다. 르노삼성 QM6는 영업일 기준 7일 만에 2536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이 지난달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 사진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하반기 주력 모델 QM6를 이달 4000여대 출고를 시작으로 4분기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기아차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꾸준히 인기가 좋은 SUV 차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승용차 판매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반면 SUV는 성장세에 있는 만큼 4분기 SU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르노삼성 중형 SUV QM6는 승용차 위주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 흐름도 바꿨다. 특히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르노삼성 QM6 출시를 맞아 할인 폭을 늘리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내수시장 판매량 상위 1, 2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르노삼성 SM6 출시 이후 빚어진 중형 승용차 시장의 격변을 바탕으로 르노삼성 중형 SUV QM6 판매를 일찌감치 대비했다”면서 “현대차의 36개월 무이자할부와 20만 원 추가 할인 및 기아차의 이지리턴 프로그램 등의 판촉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 신형 트랙스로 다시 뜨거워지는 소형 SUV

 

최근 소형 SUV 시장은 침체기다. 소형 SUV 시장이 포화 수준에 도달했다는 관측도 있다. 올해 기아차 니로와 쌍용차 티볼리 에어 가세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전체 판매량은 7만14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261대)보다 29.3% 늘었지만, 개별 판매량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실제로 니로와 티볼리 에어를 제외한 3개 차종의 판매량은 4만4451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9.6% 감소했다. 쌍용차 티볼리 에어 모델을 제외한 티볼리가 같은 기간 6.9% 감소했고, 트랙스와 QM3는 각각 12.2%, 45.4% 판매량이 축소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한국GM이 신형 트랙스를 발표하며 소형 SUV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출시행사에 참석해 "트랙스가 포함된 소형 SUV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며 "더 뉴 트랙스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신형 트랙스 출시 행사에 참석해 차량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한국GM

 

한국GM은 월평균 800~900대 팔렸던 이전 트랙스 대비 2배 이상 물량을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한국GM이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신차인데다 부분변경을 거친 차량임에도 가격은 기존보다 125만원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편 소형 SUV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인 쌍용차는 전체 내수 판매의 55%를 차지하는 티볼리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쌍용차는 지난달 소형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주행보조 장치를 대거 장착한 2017년형 티볼리를 출시했다. 또 쌍용차는 정부의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최대 50%, 최소 10% 저렴하게 티볼리를 판매하는 티볼리 경매 행사도 벌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단을 타던 교체 수요가 SUV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SUV 신차 확대와 경쟁 심화로 최근 들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내년 대형 SUV 등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4분기 SUV 시장 점유율 확대는 향후 SUV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중요한 지점”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주 기자 ju@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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