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폭행 피해자 아내 "얼굴만 아는 사이인데 왜.."(종합2보)

2016. 10. 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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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현장 근처에 3일 전까지 거주..강북구청으로 부터 긴급생계비 지원받아

범행현장 근처에 3일 전까지 거주…강북구청으로 부터 긴급생계비 지원받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이효석 기자 = 경찰관을 사제총으로 쏴 살해한 범인 성병대(45)씨는 범행 현장 바로 인근의 쪽방에 거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씨가 경찰관을 사살하기 전 망치로 수차례 폭행한 이모(68)씨는 성씨 쪽방이 있는 건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이웃이었다. 이씨 아내는 "얼굴만 알고 말도 몇 번 한 적 없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0일 범행 현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성씨와 이씨는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 골목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에서 이웃 사이였다.

성씨는 이 건물 1층에 약 3년 전부터 바로 며칠 전까지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씨는 성씨 집 앞쪽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20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사제 총으로 경찰관을 쏴 숨지게 한 성병대(45)씨는 범행 현장 바로 인근의 건물 1층(빨간 원)에 세 들어 살았다. 성씨가 경찰을 쏘기 전 망치로 폭행했던 이모(68)씨가 이 건물 1층의 부동산(파란 원) 주인이라고 이웃들은 입을 모았다.2016.10.20 hyo@yna.co.kr

성씨는 전날 이 건물 근처에 숨어있다가 이씨를 추격하며 총격을 가하고는 망치로 폭행했다. 김창호(54) 경감은 이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성씨 총격에 숨졌다. 이씨는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이날 중환자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씨 아내는 "성씨는 밖에 잘 나오지 않아서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면서 "주인이 쪽방에 세를 줬다는 것만 알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성씨는 며칠 전 이사를 갔는데, 다시 동네를 찾아와서 남편에게 '술 한 잔 하자'고 제안했으나 남편이 '몸이 아파서 술을 못한다'며 거절했다고 들었다"면서 "말도 몇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왜 그랬는지 의문"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씨 상태에 관해 아내는 "의사소통은 가능한데, 머리에 함몰이 있고 금이 가서 뇌출혈 우려가 있다고 한다"면서 "많이 놀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씨가 살던 쪽방과 이씨 부동산이 위치한 건물의 소유주도 이씨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성씨는 3일 전에 아무 잡음 없이 이사를 갔다"면서 "월세 등을 주고 받을 때도 '잘 받았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건물 주인은 "월세가 최근 4개월간 밀리긴 했다"고 덧붙였다.

강북구청에 따르면 성씨는 올해 6∼8월 총 125만5천200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받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

강북구는 6개월 이상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경제력이 일정 수준 이하이면 '위기 상황'으로 보고 생계비를 지원한다.

성씨는 6월 긴급생계비를 신청할 당시 1년 동안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한 상태였다.

긴급생계비는 최대 3개월 동안 지원한다. 이 때문에 지원금이 끊긴 지난달부터 성씨는 다시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이틀 전에 성씨가 이미 짐을 다 뺀 빈 집에 온 것을 봤다"면서 "당시는 왜 왔나 싶었는데 이씨를 계속 노렸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성씨가 새로 이사를 간 집의 주인은 취재진이 찾아가자 "누나가 살던 집에 동생인 성씨가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공부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면서 "조용한 성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성씨를 밤샘조사하며 범행 경위를 캐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 진술은 어느 정도 확보됐으나 피해자 이씨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양측 진술을 맞춰봐야 범행 경위가 확인될 듯하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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