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화장? 잘 어울리는지 앱에서 먼저 본다

안희정 기자 2016. 10.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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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쇼핑 愛세이] 가상 메이크업 앱 관심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가히 '쇼핑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돼 있고, 쇼핑 관련 정보도 넘쳐납니다. 하지만 내 맘에 딱 드는 쇼핑을 하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옷이나 신발을 살 때 사이즈 선택에 실패한 경험은 누구나 있죠.

화장품, 특히 색조 메이크업 제품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번 시즌 핫한 메이크업 트렌드가 스모키 메이크업이라고 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나한테 잘 어울릴 수도 있지만, 멍든 것처럼 이상하게 보일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백화점이나 로드샵 화장품 매장에 직접 가서 테스트해 볼 순 있겠지요. 하지만 그 방법 역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살지 안 살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백화점 가서 테스트하며 매장 직원의 주목을 받는 게 때론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진 블로그나 뷰티정보가 담긴 동영상 콘텐츠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저가 화장품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뷰티콘텐츠는 온라인 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가 되기도 했죠. 광고도 TV와 잡지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왔습니다. 포털에서 화장품 이름 앞에 몇 글자만 적어도 사용후기나 추천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써 놓은 정보를 갖고도 화장품을 소비하는 게 당연시 된 시대에 가상 메이크업을 해주는 앱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뷰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이나 로레알은 각각 '뷰티미러'나 '메이크업지니어스' 등 자사 제품을 얼굴에 적용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앱을 지난해 출시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플러스(사진=메이크업플러스)


얼마 전 중국 회사가 만든 '메이크업플러스'라는 앱은 포니이펙트라는 메이크업 브랜드와 협업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 앱으로 사진을 찍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 스타일로 화장을 한 것처럼 변신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다운로드 수는 1천만이 넘었습니다.

최근 출시돼 뷰티업계의 주목을 받는 앱은 '룩스'입니다. 룩스는 라인이 만든 뷰티앱인데, 기존 앱들과는 좀 다릅니다. 사진을 예쁘게 찍는 것 보다는 사진을 찍을 때 적용되는 메이크업 제품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보통 이미 찍은 사진에 가상 메이크업을 입히는 경우라고 하면, 이 앱에선 실시간으로만 메이크업을 얼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헤라나 오휘, 에뛰드 같은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에스티로더나 바비브라운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제공하는 메이크업 트랜드가 실시간으로 얼굴에 적용됩니다. 매장에 가지 않아도 실제로 해본 것같은 느낌을 주며 브랜드 간 비교도 가능합니다.

마음에 드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있으면 구매까지 할 수 있습니다. 내 얼굴에 적용된 메이크업 제품이 뭔지 알고 그게 해당 브랜드 모바일 사이트까지 연결되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룩스를 만든 라인 측은 기존 라인 카메라나 B612 등 카메라앱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보다 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제품 색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앱 개발팀은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스마트폰 사진과 색감을 비교해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기자가 룩스 앱을 이용해보니 얼굴 색과 어울리는 메이크업 제품과 어울리지 않는 제품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출시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이 앱은 한국보단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인기가 더 높다고 합니다. 모두 라인이 진출해 성공한 나라들입니다. 이 때문인지 라인 측에 먼저 접근하는 뷰티 브랜드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좋은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가상 메이크업은 증강현실(AR) 등 IT 기술과 뷰티 콘텐츠의 성공적인 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뷰티 앱은 다양한 브랜드의 가상 메이크업을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앞으로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최근 통계청은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조5천7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화장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67.7% 나 상승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중에서 화장품은 전년 대비 86.7%나 늘기도 했고요.

뷰티업계가 온라인을, 또 모바일을 집중하는 이유겠지요.

룩스 같은 경우는 아직 특별한 수익모델이 들어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사용자 관여도가 높은 이 뷰티 앱이 또 하나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어떻게 자리잡을지 앞으로가 더 주목됩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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