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첫 단편·독립영화관 연 27세 청년
영화 마니아였던 유 대표가 극장 주인이 된 건 한 편의 영화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에 개봉한 ‘더 랍스터’다. “예고편을 봤는데 그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춘천에 있는 두 곳의 대형 극장에선 볼 수가 없더라고요. 이참에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두 달 뒤 ‘우리동네 영화’란 이름으로 프리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유 대표는 매일 오후 1시부터 30분 간격으로 4~5편의 단편영화를 순환 상영한다. 관람료는 편당 2000원. 모든 수입은 배급사와 절반으로 나눈다. 최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영화제를 열면서 단골 관객도 제법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수입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그는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홍보 영상 제작 등을 통해 부족한 수입을 메우고 있다. 유 대표는 다음달부터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여는 등 영화관을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극장주로서 목표를 묻자 그는 “임대료가 올라도 포기하지 않고 4년을 버티는 것”이라며 “제 극장을 찾아온 관객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제2, 제3의 일시정지시네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 유난히 삼성 때리는 미국, 도요타 사태와 비교해보니
▶ 2016 대학종합평가 서울대·한양대·성균관대 1·2·3위
▶ [단독] "문재인 제안··· 노무현, 북한 쪽지 보고받았다"
▶ "문재인, 18일 북 의견 묻자" "노무현, 16일 이미 결론"
▶ [단독] "박 대통령, 우병우 수석, 교체로 가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