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연대 격파 선봉' 이글스 김준성, "이게 농구다"

이재범 2016. 10. 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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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김준성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이게 농구다! 그 상황에서 넣고 그렇게 역전할 때 이게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대표 놀레벤트 이글스는 11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6 전국체육대회 남자농구 일반부 서울대표 연세대와의 8강 경기에서 홍세용과 김형준, 김준성의 활약을 앞세워 91-84로 이겼다.

홍세용이 팀 내 가장 많은 36점을 넣고, 김형준(3점슛 6개 20점)이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뒤집는 3점슛을 집중적으로 터트렸다.

그럼에도 가장 돋보인 선수는 4쿼터 막판 재역전 당했을 때 역전 3점슛과 달아나는 3점슛을 터트린 김준성(177.1cm)이었다. 김준성은 이날 3점슛 4개 포함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 3굿디펜스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본다면 연세대 국가대표 가드 허훈보다 훨씬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글스는 경기 초반 실책과 야투 부진으로 연세대에 끌려갔지만, 이내 공수 안정을 되찾으며 2쿼터에 역전(47-42)했다. 3쿼터 막판 한 때 14점 차이까지 앞서며 4쿼터를 68-58로 맞이했다. 4쿼터 막판 안영준, 최준용, 허훈을 막지 못하며 77-80으로 역전 당한 뒤 김준성의 동점 3점슛, 홍세용의 역전 득점, 김준성의 달아나는 3점슛으로 재역전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글스는 역전과 재역전 과정에서 연속 10실점을 한 뒤 연속 12득점을 올리는, 정말 만화 같은 경기 내용으로 승리를 거뒀다.

모두가 연세대에게 질 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준결승에 진출한 이글스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 12일 오후 3시 30분에 준결승을 펼친다.

이날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김준성과 전화 통화로 승리 소감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전화 통화가 되기 무섭게) 실감이 안 난다. 모든 사람이 질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경기장에서 눈물이 안 멈추더라.

경기 소감을 먼저 이야기를 했는데,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수를 해서 잠시 교체된 걸로 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실책에 3점슛 에어볼을 던졌다. 교체된 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벤치에 있을 때 동료들이 경기를 잘 풀어줘서 ‘정신 차리고 하자’고 마음 먹었다. 정말 힘들었는데, ‘여기서 지면 무슨 소용이냐, 마지막까지 집중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나왔다.

좀 전에 말한 것처럼 모두가 질 거라고 예상한 경기에서 편안하게 하지 않고 긴장한 이유가 있나?

그래서 오히려 더 긴장했다. 너무 쉽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어제(10일)도 체육관이 없어서 여러 곳에 부탁을 해서 어렵게 코트 훈련(홍대부고)을 했다. 그래도 긴장이 되더라. 1시간 반정도 코트 연습을 했다. 연세대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고 잘 하는 선수들이라서 1대1 연습과 기본 패턴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훈련했다.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며 리바운드를 강조했었다.

공격 리바운드가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최종기록지에는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구분이 되어 있지 않으며 리바운드에서 35-27로 이글스가 우위).

흐르는 볼을 많이 잡았다. 공중에 있는 것보다 떨어진 볼을 잡아서 공격 기회를 더 가져갔다. 그래서 공격을 더 잘 할 수 있었다. (리바운드에서 35-27로 이겼다가 하자) 리바운드를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센터들이 연대 센터에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끌려가다 연세대 저학년들이 나올 때 흐름을 바꿨다.

그들(연세대 저학년)이 나왔을 때 따라갈 수 있었다. (김)형준이가 3점슛을 던질 때 급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5개월 동안 그렇게 훈련했고, 박성근 감독님께서 그걸 강조하셨다. 우리는 신장이 작으니까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고 하셨다. 그 때(2쿼터) 3점슛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형준이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했다.

홍세용 선수가 정말 잘 했다. 조선대와의 경기에서도 팀의 중심 역할을 해주던데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우리 코치가 없어서 세용이 형이 플레잉코치다. 프로에 다녀왔기에 우리 관리를 해준다. 세용이 형은 진짜 열심히 뛰어다닌다. 내외곽을 모두 잘 한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3점슛도 잘 넣고, 골밑 플레이도 좋다. 스텝이나 타이밍으로 장신 선수를 놓고도 돌파가 가능하다. 같이 훈련할 때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신기하게 볼 때도 있다. 리바운드 참여도 뛰어나다.

77-80로 역전 당한 뒤 3점슛 라인 한 발 뒤에서 동점 3점슛을 던졌다. 그게 안 들어갔으면 완전히 흐름이 연세대로 기울었을 거다.

3쿼터 끝날 때 3점슛을 넣어서 감이 돌아왔다. 4쿼터에 세용이 형 등 공격이 막혀서 골밑으로 들어가는 척 하다가 3점슛을 던졌는데 손 끝에서의 느낌이 딱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게 안 들어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웃음).

연속 10실점 하며 역전 당한 뒤 연속 12득점하며 재역전 했다.

사실 역전 당했을 때 체력이 다 떨어져서 이제는 못 따라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슛을 던질 땐 자신있게 던진다. 동점 이후에도 또 3점슛이 들어가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게 농구다! 그 (연속 10실점으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 3점슛을 넣고 그렇게 역전할 때 이게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트 훈련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체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40분 다 뛰어도 될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다.

체육관이 없으니까 밖에서 언덕 같은 곳을 많이 뛰었다. 박성근 감독님께서 체력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왜 뛰나 싶었다. 그걸 참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우리 팀은 인원이 적어서 체력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훈련한 게 도움이 되었다.

대학 시절 연세대를 이겨본 적이 있나?

예전 (김)시래 형이 있을 때, 일명 시래대잔치였던 농구대잔치에서 4학년들이 다 빠진 연세대에게 이긴 적은 있다. 오늘은 연세대 주전이 다 뛰고, MBC배와 대학농구리그 우승까지 해서 분위기가 제일 좋을 때 경기를 했는데 이겼다. (기뻐서) 진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연세대가 이글스를 만만하게 보고 나온 거 같지 않나?

만만하게 보고 나온 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고, 수비도 강했지만,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있게

준결승에서 상무와 경기를 한다.

긴장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편하게 하려고 한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긴장을 할 수 있지만. 오늘 경기도 후회가 남는다. 초반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집중해서 수비와 리바운드만 생각할 것이다. 리바운드와 체력만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선 드래프트 평가 때문에 긴장을 했던 거 같다(9일 조선대에게 이긴 뒤 김준성과 인터뷰에서 연세대와의 경기가 실질적인 드래프트 선발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드래프트에 대한 욕심을 비웠다. 내일 상무와의 경기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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