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사실상 단종 수순..'차기작 전진위한 1보 후퇴' 전격 결단

임정환 기자 입력 2016. 10. 11. 12:00 수정 2016. 10. 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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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판매를 중지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에 갤럭시 노트7 광고판이 걸려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글로벌 판매 중단 배경



출시 2개월만에 퇴출 위기

안전문제 논란 조기에 수습

갤럭시S8 개발에 집중키로



“소비자 신뢰 회복 못하면

비용손실보다 큰 피해” 판단

무리한 조기출시 사태 원인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이 생산·판매 중단 조치로 출시 2개월 만에 사실상 단종(斷種) 수순을 밟으면서 그 배경과 향후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후속작이자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끼칠 악영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는 ‘뼈를 깎는 결단’을 통해 차기 전략제품인 ‘갤럭시S8’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 노트7의 글로벌 판매·교환을 잠정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 안전이다. 일부 배터리 교체 제품까지 발화하는 상황에서 세부적인 원인을 따지기보다는 일단 제품의 판매·교환을 중단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결정이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제품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안전 문제로 도마에 오른 갤럭시 노트7의 지속 판매가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2011년부터 출시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범용이라기보다는 특정 소비자 타깃 모델의 성격이 강하다. 프리미엄 라인의 주력은 갤럭시S 시리즈라는 의미다. 업계 안팎에서 이번 글로벌 판매·교환 중단 조치를 놓고 삼성전자가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을 깨끗이 접고 갤럭시S8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문제가 불거진 원인으로는 삼성전자의 제품 조기 출시가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노트7의 출시일을 지난해 갤럭시 노트5보다 열흘 가까이 당겼다. 지난해 조기 출시한 갤럭시 노트5가 애플 ‘아이폰6S’ 출시 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나타난 구조적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애플도 아이폰의 출시 일정을 당기는 추세이며, 올해 아이폰7을 출시하며 충전 시 소음이 발생하고 방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노트7 사태가 공산품 판매에서 소비자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교훈을 일깨우는 사례로 기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 초반 홍채인식 센서, 방수·방진 기능, 듀얼 에지(양면 가장자리 곡면처리) 디스플레이, 듀얼 픽셀 카메라 등 화려한 기능으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제품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휴대전화 초창기부터 탑재됐던 배터리였기 때문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정보기술(IT) 경영전공 교수는 “스마트폰은 사람이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더 중요하다”면서 “소비자 신뢰를 빨리 회복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손실은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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