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에 관한 오해와 진실

슬로워커 2016. 10.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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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스타일의 완성은 단연 ‘헤어’다. 윤기가 흐르고 풍성한 머리카락은 모두의 로망이다. 돈 들이고 시간 투자해 꼼꼼히 관리하는 이유도 ‘헤어=자신감’이라는 공식에 동의하기 때문일 터. 그래서일까? 우리는 머리카락 앞에서 한없이 예민해지고, 머리카락을 둘러싼 갖가지 진실 공방에 귀를 펄럭이며 관심을 기울인다. 흰머리와 탈모 등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다섯 가지 오해를 파헤쳐 보았다.

 

오해 하나. 흰머리 하나를 뽑으면 두세 개가 난다?

노화든 새치든 이유를 막론하고 흰머리가 반가운 사람은 없다. 무방비 상태에서 느닷없이 흰머리를 발견하면 일단 뿌리까지 깔끔히 뽑아 내고 나서야 비로소 슬퍼할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가만, 누가 그랬더라? 흰머리 하나를 뽑으면 두 개가 난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속설은 엉터리다. 머리카락은 모낭에서 자라 나오고, 모낭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수가 결정돼 있다. 따라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져서 숱이 적어질 수는 있어도, 모낭 수가 일정하기 때문에 머리카락 개수가 크게 늘었다 줄었다 하지는 않는다. 흰머리 하나를 뽑은 자리에는 흰머리 하나가 나는 것이 진리다.

다만 머리카락을 뽑을 때 모낭과 모근이 손상돼 견인성 탈모가 일어나기도 하니, 흰머리라고 무조건 뽑지 말고 보기 싫다면 가위로 바짝 잘라 내는 편이 좋다.

 

오해 둘. 머리카락을 자르면 빨리 자란다?

머리숱이 적은 아기들을 보면 “싹 밀어주면 만사 오케이!”라던 옛 어른들의 호언장담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역시 오류다. 우리 몸의 어느 털이든 깎거나 자른다고 해서 더 빨리 자라거나 굵어지지 않으며, 그저 태어나면서부터 입력된 속도를 충실히 따를 뿐이다.

머리카락 역시 끝부분이 아니라 두피에서 자라 나오기 때문에 끝을 잘라내는 것은 머리카락 길이 성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커트는 머리카락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보이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오래되고 손상된 머리카락 끝 부분을 잘라냄으로써 힘 없고 가는 모발이 없어지고 아래쪽의 굵은 모발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해 셋. 빗질을 열심히 하면 머리카락이 건강해진다?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막돼먹은 영애씨>에 등장했던 정수리 탈모 사장은 틈만 나면 빗으로 머리를 톡톡 치기 바빴다. “빗으로 마사지하면 혈액 순환이 잘돼 두피가 건강해진다”는 것. 혈액 순환이 원활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두피 마사지가 과하면 역효과가 난다.

빗으로 머리를 자주 두드리면 그 충격으로부터 모낭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머리털이 잘 나지 않는 것. 게다가 두드리면서 생긴 상처가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빗질을 할 때 두피를 긁는 이도 있는데, 정수리 탈모나 원형 탈모에 두피를 긁는 행위는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행위다. 빗의 쿠션을 이용해 지그시 누르는 정도의 가벼운 마사지가 좋다.

또한 빗질은 두피의 유분 생성을 자극해 머리카락에 윤기를 더해 주기도 하지만, 과도한 유분은 모공을 막아 탈모를 촉진할 수 있기에 적당한 회수와 바른 방법으로 빗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해 넷. 검은콩을 먹으면 흰머리가 까매진다?

블랙푸드가 흰머리를 예방하고 이미 생긴 흰머리를 검게 되돌리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보도를 종종 접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번 난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환생할 확률은 거의 없다. 검정콩과 검은깨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가 있어 일부 흰머리와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추측하지만, 탈모는 물론 흰머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

다만 한방에서는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하고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모발 건강이 나빠진다고 한다. 이때 검은콩이 기능을 발휘하는데, 신장을 강화하고 간 건강을 도와 파괴된 인체 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킬뿐더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두피까지 영양분을 전달함으로써 탈모와 흰머리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오해 다섯. 야한 생각을 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머리카락은 하루에 0.3밀리미터씩 자란다. 이 수치 역시 성별, 나이, 계절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안드로젠과 에스트로겐 같은 성호르몬이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고 잘 빠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야한 생각을 한다고 해서 성호르몬이 반드시 증가하는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임상이나 실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야한 생각이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한다는 말은 여전히 ‘옳다 VS 그르다’의 팽팽한 시소를 타는 중이다.

또 한 가지 오해. 머리카락은 밤에 자는 동안 잘 자란다는 속설이 있지만, 사실은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가장 빠르게 자란다. 계란노른자와 시금치, 우유, 효모, 땅콩 등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고 하니,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기를 원한다면 야한 생각과 함께 위의 식품을 같이 섭취해 주면 한층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짐작.

 

[Talk & Tip] 탈모에 관한 소문과 진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그리고 머리카락이 우수수 낙엽마냥 떨어져 내리는 계절이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가을에는 봄보다 약 2배 더 탈모가 일어난다고 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다섯 명 중에 한 명 꼴로 탈모를 고민한다고. 탈모를 부르는 생활 습관에 관한 소문, 무엇이 진실일까?

 

모자를 즐겨 쓰면 탈모를 촉진한다?

모자를 쓰는 습관이 탈모를 부른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다. 너무 조이는 모자를 써서 머리를 조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머리카락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머리를 꽉 조이지 않을 만큼 여유 있게 쓰고, 여름철에는 통기성이 좋은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탈모 유전자는 대를 걸러 발현한다?

그 동안 대머리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남성 호르몬 분비, 노화의 세 가지가 주로 언급돼 왔다. 하지만 몇 해 전 이와 대치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많은 이가 어리둥절해 했다. 특히 남성은 아버지가 탈모인 경우가 47%였으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도 42%로 나타나 별 차이가 없었고, 여성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가 48%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전히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탈모 위험이 높다고 보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머리를 매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하루에 50-100개씩 빠진다. 머리를 감을 때 뭉텅이로 발견되는 것이 문제일 뿐, 이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이미 제 명을 다하고 때가 되었기에 빠지는 것이다. 즉, 탈모는 머리를 감는 회수를 비롯해 샴푸냐 비누냐 같은 논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머리를 제때 감지 않으면 두피가 지저분해져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 모낭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출산 후 탈모가 대머리로 이어진다?

산후 탈모증은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 증상이다. 임신 중 증가하는 에스트로겐이 모낭과 모근을 강화해 머리카락 손실을 막다가 출산 뒤에는 호르몬이 정상 수치로 회복되면서 그간 빠지지 않던 머리카락이 한번에 빠지는 현상. 대개 출산 후 1년 여 동안 서서히 회복되지만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휴지기 탈모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내커 칼럼니스트 슬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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