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창조경제 놓고 문재인은 칭찬, 안철수는 비판

박대로 2016. 10. 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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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문재인, 마음 급한 안철수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놓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문 전 대표는 10일 벤처·스타트업 기업과 벤처투자업체 등이 입주한 서울 역삼동 '팁스(TIPS) 타운'을 방문, "지금 박근혜정부에서 비교적 그래도 가장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이 이런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가 싶다"라며 "창업기업 수도 늘어났다.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례적으로 정부 정책에 호평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또 "우리가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한 것 때문에 비판을 많이 하고 과연 창조경제에 대한 여러가지 투자들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벤처창업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나간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아주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앞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부분은)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호평한 데 반해 안 전 대표는 혹평으로 일관해 왔다. 벤처기업가 출신인 안 전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집중 공격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가 공인 동물원을 만들어준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달 9일에도 "현 정부처럼 창업자금을 대주고 창업기업 숫자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몇 년 뒤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들만 양산할 뿐"이라며 "정부의 전면적인 정책방향 수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유력한 두 대선주자가 현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을 내놓은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두사람이 처한 입장 때문에 이같이 차이가 난다는 관측이 있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에 친문재인계 지도부를 세우고 여론조사 지지율 측면에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안 전 대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답보 상태고 제3지대 세력 규합 작업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는 정부의 모든 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라는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즉 '산토끼'인 중도성향 유권자들에게도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아직 그럴 여유는 없다. 지지층인 호남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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