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2G 연속 결장' 추신수, 자존심 구긴 PS

2016. 10. 10. 1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투지를 불태우며 재활에 임했지만 궁극적인 성과는 없었다. 모든 것이 포스트시즌을 위한 노력이었지만 빈손이었다. 추신수(34·텍사스)의 가을야구가 자존심을 구긴 채로 마무리됐다.

팔뚝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한 뒤 불굴의 의지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한 추신수는 토론토와의 디비전시리즈 2·3차전에서 모두 선발 제외된 것에 이어 아예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1차전에서 힘없이 주저앉은 텍사스는 2차전부터 추신수를 대신해 신인 노마 마자라를 선발로 넣었다.

부상 때문은 아니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 대신 마자라를 투입한 것에 대해 “상대 투수와의 상성 때문이다. 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대 전적에서 추신수보다 마자라가 낫다는 것이다. 실제 추신수는 2차전 선발인 좌완 J.A 햅, 3차전 선발인 우완 애런 산체스를 상대로 올 시즌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마자라는 역시 표본이 작기는 했으나 상대 전적이 훨씬 좋았다.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되지 않은 추신수다. 감이 완벽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여기까지는 이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추신수가 그라운드를 아예 밟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배니스터 감독은 2차전 대타 타이밍에서 추신수를 내지 않았다. 3차전에서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막판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뿐이었다.

2차전과는 달리 3차전에서는 외야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1번 좌익수 고메스는 4타수 무안타, 2번 중견수 데스먼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9번 우익수 마자라 또한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였다. 그러나 배니스터 감독은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까지 대타 카드를 한 번도 꺼내들지 않았다. 마자라 대신 대수비로 투입한 선수가 제러드 호잉인 것은 수비력 선호의 차이라고 양보해도 추신수를 계속 벤치에 앉혀둔 것은 의외였다.

토론토는 선발 산체스가 내려간 이후 총 4명의 불펜 투수를 썼고 이 중 세슬을 빼면 모두 우완 투수였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예정된 호잉의 공격이 약한 점을 고려해 추신수의 대타 투입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배니스터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고메스 타석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쯤되면 알려지지 않은 몸의 이상이 있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결국 텍사스는 연장 10회 잘 던지던 부시가 선두 도날드슨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가 시작됐다. 텍사스는 엔카나시온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바티스타와의 승부를 선택해 삼진을 잡아냈지만 마지막 실책으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1사 1,2루에서 마틴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오도어의 송구가 약간 치우치며 1루에서 병살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서 2루 주자 도날드슨이 3루를 돌아 홈을 파고 들며 3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6-5로 앞선 상황에서도 패스트볼로 동점을 허용한 텍사스는 실책에 울었다. 시리즈가 끝내기 실책으로 끝난 것은 MLB 역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추신수의 세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도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