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결산] '21년만의 우승' 두산, 완벽했던 정규시즌

2016. 10. 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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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완벽했다.

이 한 마디로 두산의 2016시즌을 설명할 수 있다. 두산은 93승50패1무로 1995년 이후 21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전력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7~8월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그러나 여유 있는 레이스를 펼치면서 9월 22일 잠실 kt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구단은 전반기 직후 김태형 감독의 3년 연장계약을 발표, 현장에 힘을 실어줬다.


▲ 두산의 2016시즌

우승 원동력을 짚어보자. 우선 마운드에서 판타스틱4라는 신조어가 붙을 정도로 선발진의 활약이 대단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0.880으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8일 LG와의 최종전서 구원승을 따내며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9년만에 한 시즌 외국인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니퍼트는 작년 각종 잔부상으로 정규시즌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른 투수들보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예년의 위력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마이클 보우덴도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맹활약했다. 160개의 탈삼진으로 타이틀홀더가 됐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서 제 몫을 하지 못했으나 시즌 개막과 동시에 두 가지 포크볼과 커브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한 걸 감안하면 보우덴의 대성공은 의미가 크다. 노히트노런 달성 후 후유증도 크지 않았다.

장원준과 유희관도 각각 15승을 따내며 제 몫을 했다. 결국 선발진 4인방이 15승 이상을 따냈다.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 그 결과 2000년 현대를 넘어 역대 최다 선발승(75승), 한 시즌 최다승(93승)을 달성했다.

타선에선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가 잠재력을 폭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김재환의 활약이 눈부셨다.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 구단 최다타점과 득점을 경신했다. 구단 최초로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돌파했다. 장타율도 0.628로 구단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이들을 앞세워 21년만에 팀 홈런 1위(183개)를 사실상 확정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877개)과 최다득점(935개) 신기록도 세웠다.

불펜은 롯데에서 2년만에 복귀한 정재훈이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마무리 이현승의 초반 페이스도 좋았다. 둘 다 6월 이후 눈에 띄게 흔들렸다. 결국 이현승이 시즌 막판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정재훈은 8월 초 전완근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시즌 중반 5년만에 돌아온 김성배와 윤명준이 힘을 보탰다. 시즌 막판에는 홍상삼, 이용찬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 MVP : 김재환

김재환의 활약이 없었다면 두산이 편안하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 김태형 감독도 김재환을 팀 내 MVP로 꼽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니퍼트가 마운드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김재환의 팀 공헌이 좀 더 강렬했다.

김 감독은 2015년 부임하자마자 김재환을 눈 여겨 봤다. 시즌 초반까지 꾸준히 하위타선에 주전 1루수로 배치했다. 또 다시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랐다. 스프링캠프 때 좌익수 수비훈련을 지시,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타격폼을 미세하게 수정, 홈런을 치는 테크닉을 끌어올렸다. 4번타자를 꿰찼다. 좌익수를 소화, 1루수 오재일, 지명타자 닉 에반스와 공존했다. 자연스럽게 중심타선이 강화됐다. 김재환은 2017시즌 연봉 대박을 예고했다.

[두산 선수들(위, 가운데), 김재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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