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지 언 2년, 강정호의 꿈과 자신감도 2배 커졌다

이상완 기자 2016. 10. 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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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7일 오후 인천공항에 귀국하고 있다. 미국 진출 21개월만에 귀국한 강정호는 올시즌 103경기에 나서 홈런 21개, 안타 81개, 62타점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 인천국제공항=이상완 기자]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잘하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약 1년 8개월 만의 귀국한 강정호(29ㆍ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자신감 하나 만큼은 좋았던 강정호는 미국 생활 2년 새 한층 더 성장했다. 강정호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위풍당당하게 금의환향했다. 강정호의 귀국 소식에 입국장은 그야말로 시장통으로 변했다. 팬과 취재진이 뒤엉키면서 귀국 인터뷰 내내 소란스러웠다. 강정호도 생전 처음 느낀 듯 어리둥절한 모습이 역력했고 "태어나서 가장 많이 취재진이 온 것 같다"고 옅은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그 옅은 미소에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강정호는 지난 해 첫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KBO리그 출신 첫 내야수 타자였기 때문에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외 언론들도 회의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일 뿐이었다. 강정호는 비웃기라도 한 듯, 작심한 듯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지난 해 성적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빅리그 데뷔 첫 해 성적치고는 꽤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다만, 상승 곡선을 그리던 그해 9월 왼쪽 무릎 부상만 없었더라면 신인왕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큰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던 강정호의 부정적인 여론은 또 한 번 형성됐다. 부상에서 돌아온다 한 들 데뷔 첫 해 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었다. 강정호 역시 여론을 잠재우기에 나섰고 국내에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서 수술과 재활 훈련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올 시즌 5월 부상을 털고 마침내 '킹 캉'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해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복귀전에서 홈런 2개로 존재감을 확실히 뿜어낸 강정호는 부상을 완벽히 떨쳐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이 조금 떨어진 거 빼고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 한 시즌 20홈런을 작성했고 데뷔 첫 이주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부상에서 이겨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올 시즌을 돌아본 강정호는 변화구 약점에 대해 "슬라이더를 굳이 잘 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직구를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직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자신감은 어깨에 짊어진 KBO 출신 내야수 타자라는 부담감도 이겨내는 데에 큰 몫을 했다. 강정호의 자신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 미국 뿐 만 아니라 세계를 바라봤다. "20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높은 자신감 만큼이나 높은 꿈을 향해있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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