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밑에.. 세계서 가장 깊고 큰 고속철驛
중국 만리장성(萬里長城) 지하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깊은 지하 고속철역이 생긴다고 신경보(新京報) 등이 30일 보도했다. 고속철역이 들어설 곳은 베이징(北京)에서 서북쪽으로 80㎞ 떨어진 바다링(八達領) 장성(長城) 아래 102m 지점이다.
바다링 고속철역은 베이징(北京)시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건설하고 있는 징장(京張)고속철도에 들어서는 10개 역 중 하나로, 유일한 지하 역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베이징을 포함해 만리장성 너머 허베이(河北)성의 장자커우(張家口)·옌칭(延慶)·충리(崇禮) 등에서 분산 개최된다. 징장고속철은 이 네 도시를 잇는 길이 174㎞의 고속철로, 바다링역을 포함해 전 구간이 2019년 개통될 예정이다.
베이징시는 이를 위해 이미 만리장성 쥐융관(居庸關) 구간과 바다링 구간에서 지하 터널을 뚫고 있다. 이 중 바다링 터널은 길이가 총 12㎞에 달한다. 바다링역은 이 터널 안에 건설된다.
만리장성 구간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바다링 장성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무려 8만명이 찾는 명소이지만 교통이 불편했다. 관광객들은 그동안 1909년 건설된 낡은 철도나 차량을 이용해왔다. 최고 시속 350㎞의 고속철이 뚫리면 베이징에서 바다링 장성까지 소요 시간은 기존 한 시간에서 2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바다링역은 면적 3만6000㎡(축구장 5개 규모)에 지하 3층 규모로 지어진다. 높이 62m짜리 초고층 에스컬레이터와 사선(斜線) 이동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바다링역은 고속철역 중에선 세계에서 가장 깊지만, 구(舊)소련 당시 건설된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스세날라 지하철역(지하 105m) 기록은 깨지 못했다.
바다링 고속철역 건설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만리장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속철 지하구간 중 얕은 곳은 지상에서 4~10m밖에 안 돼 지하 발파 때 장성이 충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터널 건설팀은 "공사 과정에서 폭발력이 일반 폭약의 25분의 1밖에 안 되는 정밀제어 폭약을 사용할 것"이라며 "충격파가 크지 않아 지상의 만리장성에는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는 정도의 경미한 진동만 전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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